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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추방선거

추방선거[追放選擧] - 프롤로그 3부 한글번역


추방선거

[PS4, PS Vita]


프롤로그 3부


(따로 프롤로그나 챕터의 개념이 없어보이지만, 임의로 정해보았습니다)



이치카가 방 귀퉁이에 앉아있는 여자아이 쪽을 돌아보며, 앨리스에게 물었다.

아까,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 여자아이였다.



앨리스

『이런, 그걸 눈치챘구나? 뭐, 나쁘지 않은 질문이었어.』



앨리스

『저 아이는 말야, 기억이 없어. 

그러니까 이름을 물어도 소용없고, 애초에 말도 하지 않을지도』


.......기억이 없다?



호시 이치카

『기억이 없다니... 당신이 지운 건가요?』



앨리스

『아니, 난 지우지 않았어. 처음부터 말이야.』



이치가가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호시 이치카

『........』



이치죠 카나메

『......』


난 다시, 고개만 끄덕였다.

이야기가 계속되는 도중에도,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앨리스가 거짓말을 하지 않은 걸 이해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 말까지 이해할 순 없었다. 



호시 이치카

『....왜요?』



앨리스

『비밀』 



호시 이치카

『..........』


이치카는 다시 질문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앨리스

『네, 그럼 다음 질문 있니?』


앨리스는, 서둘러 그 여자 아이에 대한 화제를 끝내고, 다음 질문으로 옮기려고 했다.

확실히, 그 여자 아이에 대한 것은 마음에 걸리지만... 



호시 이치카

『질문 하나 더 있는데, 괜찮을까요?』



앨리스

상관없어, 맘대로 하렴.』



호시 이치카

『...아직... 저희들에게 숨기고 것이 있는 거죠?』


재미있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앨리스는



앨리스

『좋은 질문이구나... 라고, 말하고 싶긴 한데, 조금 치사하네.

내가 숨기고 있는 걸 전부 들을 생각이니?

안돼 안돼, 그런 애매한 질문같은 건. 뭐, 너처럼 애매하게 대답해주자면...

숨기는 것 정도는 있어. 그것도 아주 많이 말야. 』


예상대로의 대답이었다.



호시 이치카

『.......』



앨리스

『하지만, 조금은 재밌었으니까, 하나만큼은, 숨기고 있던 걸 가르쳐 줄게』



앨리스

『이 중에서, 최소한 한명은, 과거에 사람을 죽인 이력이 있어.

그러니까, 이후에 일부러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바이러스에 영향은 없어.』



호시 이치카

『....최소한 한 사람...』



이치카는, 이번엔 내가 아니라, 주변 모두의 얼굴을 확인하듯, 주위를 둘러 보았다.

역시, 앨리스의 말에는 거짓말은 없었다.

그 말 속에 숨겨진 의미는, 모두들 알고 있다. 



앨리스

『네, 그럼 다음』



앨리스는 즐기고 있다.

뭐가 즐거운 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워 보였다.

마치 로봇이나 다를 바 없는 외모지만, 난 그렇게 확신했다.



앨리스

『어라? 또 없니? 그러면 다음 설명으로 넘어가긴 할건데...』



물어봐야할 질문은 아직 남아있다.

아마, 모두 그 의문을 품고 있을것이 틀림없다.

다만 그걸 묻는 것이 무서웠다.

몇 가지 상상은 가지만, 그 어느 것이 답인지도, 납득할 수 없을 것 같다.

느닷없이 시작된, 괴물에 의한 광장에서의 학살.

선별된 열 두명의 인원.

투여된 살인바이러스의 존재와 그 해결방법.

그 설명에, 의미가 있다면, 그건-



이치죠 카나메

『어떻게 결정되는 거죠?』


누군가는, 질문을 해야했다.



이치죠 카나메

『지금부터 두명까지 줄이는 방법은 뭐죠? 전부 죽이는 겁니까?』



앨리스

『그런 야만적인 방법은, 안되는 게 당연하잖아. 폭력은 금지.

이건 절대적인 규칙이니까 잊지 마』



앨리스

『때리거나 차거나, 악의를 가지고 타인을 무너트려도 안돼. 

로프로 묶거나 감금하는 것도 당연히 허용되지 않아.


최악의 상상은.... 적어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단순한 방법으로 정해진다면, 

일부러 이런 무대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낼리 없겠지...

그 광장에서 죽이면, 그걸로 끝이니까.

30일이라는 기한도, 필요없을테고.



이스미 하쿠슈

『저.... 어디까지가 폭력인지에 대한 그런 자세한 규칙은 있나요?

악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애매한데 말이죠.』


폭력이 금지라는 룰이 나오면서, 방의 분위기가 조금은 변화했다.




앨리스

『으음, 확실히 어려운 부분이네. 서로의 피부 접촉은 금지. 

라는 규칙은 모두에게 곤란할테고...



이스미 하쿠슈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앨리스

『일단, 모두들 알고 있겠지. 분노에 맡기고 때리는 것과,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말야.

뭐, 마지막은 내가 판단할게. 그것이 불만이라면 제기정도는 들어줄게.

다만, 폭력을 휘두른 쪽이 폭력이 아니라고 해봤자, 뒤집히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말야.』 



닌쵸지 잇세이

『상대가 상관없다고 하면, 괜찮다는 뜻?』



앨리스

『맞아. 그 왜, 있잖아. 연인간의 어떤 플레이도 있을 테니까』



히메노 미오리

『엣.... 프, 플레이라니...』



이스루기 미치무네

『아니... 미오리 씨. 그게 핵심이 아니라...』



앨리스

『아무튼, 상식적인 범위내에서, 폭력은 금지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없을 거야.』



닌쵸지 잇세이

『상대가 바라면, 문제는 없다는 뜻인가.』


어디까지가 폭력인가에 대한 구분은 각자의 상식과 앨리스의 판단에 따른다는 것.

애매한 표현이지만, 규칙의 헛점을 파고드는 방법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사고를 가장하고 상대를 죽이는 방법도, 앨리스가 고의라고 판단하면 그걸로 아웃.



히메노 유리

『그래서, 결국 최종 2인은 어떻게 결정되는 거죠?』



아야라 이즈키

『....잠깐 기다려』 



히메노 유리

『에? 아, 네. 왜 그러시죠?』



아야라 이즈키

니들, 진심으로 묻고있는 거냐? 대체, 저 녀석의 말을 왜 믿고 있는거야?』



히메노 유리

『그건...』



히메노 미오리

『하지만....믿을 수밖에 없잖아요?』



아야라 이즈키

『지구가 어쨌다던가, 괴물이 어쨌다던가... 그런건 전부 저 녀석의 허풍일지도 모르잖아.』



닌쵸지 잇세이

『괴물만큼은, 진짜같은데 말이지.』



아야라 이즈키

『.....그 괴물말인데, 그냥 로봇일 가능성도 있다고. 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딴게 아니고...

니들은, 들은걸 믿고, 전부 그... 앨리스 말대로 할 셈인거냐?』



이스루기 미치무네

『.....그럼, 당신은 어쩔 작정이죠?』



아야라 이즈키

『몰라서 물어? 여긴 건물 안이고, 그 괴물은 안에 들어오지 못 해.

이쪽은 열 두명이고.



위험한 눈으로, 아야라 이즈키는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앨리스

『어라. 역시 이런 전개가 되어버리는 건가.』



이스루기 미치무네

『당신... 아니, 아야라 씨라고 했던가. 자신이라도 있는 건가요?』



아야라 이즈키

『니들 보다는』


이스루기 미치무네가, 그 말을 듣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앨리스에게선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주먹을 말아 쥔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아야라 이즈키를 향한 것이기도 했다.

아마.... 아야라 이즈키가 내비친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결과일 것이다.



앨리스

『휴우... 아까는 얌전하게 말을 들어 줬는데...』



아야라 이즈키

『....아깐 쫄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엔, 니 녀석 혼자만 남았잖나.』



아야라 이즈키가, 앨리스에게 한 보 다가갔다.



이스루기 미치무네

『......』


이스루기 미치무네도, 그것에 끌려 행동하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앨리스

『네, 스톱. 그 이상은 그만두는 편이 좋을 거야.』



아야라 이즈키

『....솔직히 그만 둘거라 생각하냐?』



앨리스

『그렇진 않지만, 일단 말은 해두려고. 폭력금지란 룰은 이미 전했고, 

지금도 제대로 그만하라고 충고도 했어.

그래도 관두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



아야라 이즈키

『어쩔 수 없다면.... 뭐 어쩔건데?』



앨리스

『한명쯤 죽여주는 편이, 모두 솔직하게 따라줄테고, 

그 이후부턴 편해질거라 생각되는데. 어떠니? 이즈키 군? 



아야라 이즈키

『....니 녀석이, 그럴 수 있다고?』



앨리스

『응, 지금 당장, 여기서, 지금 바로라도』


앨리스는 확실히 단언했다.

거짓말은 없었다.

앨리스는, 아야라 이즈키를 죽일 수 있다.



이치죠 카나메

『그만하세요.... 아야라 씨』


지금까지는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 곳에서 나만이, 앨리스의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었고, 그와 동시에, 진실도 알아 낼수 있다.



이치죠 카나메

『앨리시는 진심일 겁니다.... 아마.... 당신은 죽을 거에요.』



아야라 이즈키

『해보면 알겠지. 됐으니까, 니도 도와. 닌 남자잖냐?』



이치죠 카나메

『아뇨, 전 알고 있어요』



아야라 이즈키

『....뭔데 니가 그런 걸 안다는 건데?』


그걸 설명하려면, 내가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야 하지만,

믿어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그것을 밝혀야 할지 말지도, 문제가 된다.

앨리스의 말대로, 앨리스의 규칙에 따라 사람을 줄여야 한다면, 이 힘은 숨겨둬야 한다. 



아야라 이즈키

『대답해』



이치죠 카나메

『그 괴물 이외에도.... 앨리스에겐 저희들을 죽일 방법이 또 있을지도 모릅니다.』



앨리스

『정답~』



아야라 이즈키

『....허풍이 뻔하잖냐.』


아니....  그렇지 않다.



이치죠 카나메

『.....그러면, 시도해 보시죠?』



아야라 이즈키

『.......』



이치죠 카나메

『시도해 보는 순간, 살해당할지도 모릅니다』



아야라 이즈키

『...... 니들이 쓸모없다면, 뭘 해도 소용없겠구만...』



아야라 이즈키는, 거기서 겨우 한 걸음 물러섰다.



이치죠 카나메

『....감사합니다.』



아야라 이즈키

『어째서 니 놈이 감사해 하는건데. 설마.... 같은 편인거냐?』



이치죠 카나메

『아니, 그건 아닙니다』


왜, 그를 도왔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정말, 앨리스의 말대로, 여기에 있는 열두명을 두명으로 줄여야 한다면,

가만히 있는채로 하게 두면 좋았을텐데...

아니... 그런 잔혹한 짓은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이치죠 카나메

『눈 앞에서... 또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그랬습니다.』



앨리스

『오호, 대단해. 그런게 사람이라는 거지. 나도, 너희를 죽이고 싶진 않아.

그러니까 얌전히 말을 들어줘.』



아야라 이즈키

『....젠장』


아야라 이즈키는, 토해내듯, 그렇게 말하며, 조용해졌다.



히메노 미오리

『이제.... 이러지 말라구.』




이스루기 미치무네

딱히.... 전 아무것도 할 생각은 없었다구요.』



히메노 유리

『그럼, 약속해』



이스루기 미치무네

『....알겠다고.』


이스루기 미치무네도 두사람에게 둘러싸여, 떨떠름하게 포기했다.



앨리스

『그럼, 본주제로 돌아가볼까』


다른 몇명은, 아무 말없이 지금의 추리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섣불리 나섰던 나야말로, 이 자리에선 어울리지 않았을 지도...

두 사람을 멈춰 세운 것이 잘한 건지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적어도 눈 앞에서 누군가가 죽진 않았다.



앨리스

『너희들의 세계에선 말야, 뭔가를 결정할 때, 폭렴같은 것에 의존하지 않는,

더 나은 방법도 있잖니』


저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앨리스

『민주주의란 녀석? 혹은 다수결이랄까?』


다수결? 선거?



앨리스

『그걸 제도화한 것을 선거라고 하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순간, 심장이 심하게 요동쳤다.



앨리스

『모두 투표하는거야.』


투표?



앨리스

『누가 살아남아야 하는 지를』


숨이 막히고, 호흡이 불가능하다.

그 이상, 듣기 싫다.



앨리스

『그리고, 누가 살아남아야 하는 지를』




죽여버리겠어.

격한 감정이 치솟았다.


호시 이치카

『카나메!』


딱딱한 지면의 감촉이, 뺨에서 전해진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바닥에 쓰러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머릿 속에는, 그 말만이 떠오르고 사라져버렸다.


『죽여버리겠어.』


그 이상,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

..

..

..

..



이치죠 카나메

『........여.......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