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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추방선거

추방선거 - 프롤로그 4부 [한글 번역]

추방선거 (追放選擧) 한글 번역



이름 : 호시 이치카

나이 : 17세


용도를 알 수 없는 쇠사슬이 달린 옷을 입고 있는 주인공의 어릴 적 소꿉친구.



프롤로그 4부


(첫번째 추방선거가 이루어지는 곳까지 번역해볼 예정입니당)



이치죠 카나메

『......여긴....?』



이치죠 카나메

『이치카.... 여기는?』



처음보는 방이었다.

투숙객들의 발길이 끊긴, 호텔의 객실처럼 보인다.



호시 이치카

『다행이다...... 갑자기 정신을 잃는 바람에, 깜짝 놀랬다구.』 


상반신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자고 있던 쇼파에 걸터 앉았다.


이치죠 카나메

『내가...... 정신을 잃었어?』


조금 몸이 노곤했으나, 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았다.



호시 이치카

『응, 뭔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졌어.....』


이치죠 카나메

『......중얼거렸다고?』


중얼거린 그 내용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았지만,

차차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광장에서 벌어진 일들.



그리고 엘리스가 말했던, 모든것들도.



이치죠 카나메

『그럼, 아까의 일은-』



호시 이치카

『아까의 일?』


이치죠 카나메

『아, 그게.... 엘리스의 일이랄까.』



이치카는, 천천히 창가로 걸어가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호시 이치카

『아아...... 그건, 아까의 일이 아니라, 어제의 일이야.』


이치죠 카나메

『그런가...... 반나절이나 넘게 자고 있었구나.』



호시 이치카

『꿈은 아닌 것 같아. 지금 이 상황, 전부가.』


확실히, 어제 밤에 봤던 광경이,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햇살 아래에선, 좀 더 선명하게 보였다. 



호시 이치카

『그보다, 괜찮은거야? 지금까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잖아.』


이치죠 카나메

『.....확실히, 기억이 사라졌으니까...』


이치카의 말대로였다.


이치죠 카나메

『엘리스에게 지워지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지.』



호시 이치카

『그렇......네』


의문은 많지만,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 작은 의문부터 해소하자.


이치죠 카나메

『이 방은?』



호시 이치카

『카나메의 방이야. 선거가 끝날때까지는 자유롭게 사용해도 돼. 각 방마다, 카드키도 주어졌어』


이치죠 카나메

『역시, 여긴 호텔이구나』



호시 이치카

『그런 것 같아. 내 방도 똑같고, 이 층의 모든 방이,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것 같아』


.......꽤나 잘 갖추어져 있구나.


이치죠 카나메

『내가 정신을 잃고부터는, 어떻게 됐어?』



호시 이치카

『앨리스는, 내일 하루.... 그러니까 오늘의 일이지만, 갑작스러운 일로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테니까, 마음대로 보내도 된다고 했어...』


이치죠 카나메

마음의 정리? 앨리스가 그런 것도 신경쓰려나......』 



호시 이치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다른 이유가 있는 걸지도 몰라』


이치죠 카나메

『그리고, 마음대로 보내도 되는 날은, 오늘뿐이라는 것일까.』



호시 이치카

『응. 선거...... 규칙을 설명해줄 테니까, 내일 정오에 전망라운지에 모두 모이라고 하더라구.

아, 전망라운지는, 어제, 카나메가 쓰러진 그 방을 말하는 거야』


확실히, 그 곳의 벽 한 면은 온통 유리에,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다.

하지만, 경치를 바라볼 여유나, 바라본다 해도, 즐거움도 생길 것 같지 않다.


이치죠 카나메

『그나저나...... 규칙이라』



호시 이치카

『저기, 카나메. 보였었지? 그 거짓말의 색이』


이치죠 카나메

『응...... 보였어.』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면, 의심스러웠을 것이다.

로봇, 혹은, 인공의 목소리라면,

앨리스의 거짓말은 간파할 수 없으니까, 그녀의 말은 모두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였다.

앨리스가 전 날 설명해준 것, 대부분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시 이치카

『어떤 거짓말이?』


이치죠 카나메

『이상한 거짓말이었어. 우선, 약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

빨리 먹지 않으면, 늦는다는 말도, 물론 거짓말이고.』



호시 이치카

『그건, 앨리스도 인정했었지』


이치죠 카나메

『응. 아마 그건, 바이러스를 우리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거짓말일거야』



호시 이치카

『그렇.......네』


이치죠 카나메

『그리고 다음 거짓말은, 괴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사람과 건물만 먹는다는 말이었어.

하지만 괴물도,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걸 깜빡한 걸지도 몰라.

아니, 그렇진 않겠네. 깜빡한 거라면, 거짓말이 아니니까』


그 색깔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을 때만 드러난다.

정말 깜빡했던 거라면, 거짓말 색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호시 이치카

『그러면, 깜빡했다는 말도 거짓말?』



앨리스

『그게 말이지. 그 괴물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딱 하나 알고있어』



이치죠 카나메

『....그것도 아냐. 깜빡했다고 말한 건, 앨리스가 아니라, 내가 멋대로 그렇게 생각한 것 뿐. 

그렇게 생각들도록..... 유도된 거야.

즉, 제어하는 다른 방법을, 알고 있단게 아닐까』



호시 이치카

『그치만... 어째서 숨긴걸까. 우리들보다, 유리해지니까?』


이치죠 카나메

그런걸지도. 그 괴물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면, 우리에게 지시내리기 편할테니까』



호시 이치카

『.......』


이치죠 카나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모르겠어. 정보가 부족해.』



호시 이치카

『.......그렇구나. 또 다른 거짓말은 있었어?』


이치죠 카나메

『아니, 다른 거짓말은 없었어』



호시 이치카

『그럼..... 나머지 전부는, 진실이란 거야?』


이치죠 카나메

『.....아마도』



호시 이치카

『아마도? 틀림없이가 아니라?』


이치죠 카나메

『아닐 가능성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호시 이치카

『앨리스가 그걸 거짓말이라 자각하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으니까...... 그렇겠구나』


이치죠 카나메

『응』



호시 이치카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거야?』


이치죠 카나메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로는....... 앨리스가 누군가에게, 우리들에게 말했던 것과 똑같은 거짓말을 듣고, 앨리스가 진심으로 그걸 믿었을 경우야』



호시 이치카

『그랬을 가능성은?』


이치죠 카나메

『유감이지만, 무척 낮을 거야』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얘기다.


이치죠 카나메

『그 괴물은, 내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



호시 이치카

『그러면......』


이치카는 머뭇거린 후, 계속 말했다.



호시 이치카

『그 바이러스 건도?』


이치죠 카나메

『.....진실이야』


앨리스가, 살인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우리들 전원이 감염되고 있다는, 

그 바이러스 건도 마찬가지다. 

살인 충동을 높일뿐만이 아니라, 아무도 죽이지 않을 경우, 

30일 후에 발병해서 죽음에 이른다.



호시 이치카

『발병까지는 30일이었지?』


이치죠 카나메

『......하지만,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을 거야』


지금있는 열두명을, 둘까지 줄인다는 앨리스의 계산도, 30일의 유예가 있다.



호시 이치카

『.........선거가 있으니까?』


이치죠 카나메

『그래. 앨리스는 아마..... 발병하기 전에 선거를 통해 죽일거라고, 우리에게 말해줄거야』



호시 이치카

『어째서 그런 짓을......』


동기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게 없다면, 아무도 선거에 참가하지 않으니까?

아니, 선거 규칙도 아직 모른다.


이치죠 카나메

『이유는 아직 모르겠어』



호시 이치카

『카나메는.... 참가할 생각이야?』


이치죠 카나메

『그것도 아직, 모르겠어. 가능하면 참가하고 싶진 않지만.......』



호시 이치카

『난, 카나메가 시키는대로 할게』


이치죠 카마네

『.....그것도, 규칙을 알게된 이후부터 가능할 거야.』



호시 이치카

『응. 그치만, 잊으면 안 된다?』


이치죠 카나메

『알겠어. 고마워』



호시 이치카

『그나저나, 앨리스는 신경쓰이는 말을 했었지?』


이치죠 카나메

『이 중에 살인자가 있다...는 걸 말하는 거구나. 적어도, 앨리스는 거짓말은 안했어』



호시 이치카

『적어도...... 그러고보니, 앨리스도, 적어도 한명이란 말을 했었어』


이치죠 카나메

『일부러 덧붙였다는 건, 여러 명.... 일 가능성도 있다는 건데』



호시 이치카

『그걸 노린거라면? 한사람이 아닌 것 처럼 생각하게 만들려고 했다던가』


이치죠 카나메

『......그럴 수도 있겠지』


살인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발병하지 않는다.

그것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호시 이치카

『있잖아, 카나메』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더니, 이치카는 똑바로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호시 이치카

『나는, 사람을 죽인 적 없어』


이치죠 카나메

『괜찮아. 알고 있어.』



호시 이치카

『......헤헷, 이런 걸로 전달이 되니까, 이럴 때는 편리하네』


이치죠 카나메

『나도, 사람을 죽인 적 없어』 


똑바로 바라보며, 말에 감정을 실었다.


이치죠 카나메

『하지만, 내 경우는 증명하기 어렵겠지만......』



호시 이치카

『나는 믿어』


-믿는다.

그 말에 거짓말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이런 상황에서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든든하다.


이치죠 카나메

『고마워...... 이치카』



호시 이치카

『별 말씀을요』


이치카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호시 이치카

『지워진 기억을 알아낼 방법은 없을까?』


이치죠 카나메

『지워졌으니까, 무리겠지』



호시 이치카

『하지만.... 기억을 지웠다니, 어째서일까?

모든 기억을 지운 건 아니라고, 앨리스가 분명히...』


이치죠 카나메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을 지웠다고 했었어』



호시 이치카

『응, 그랬었지. 방법은 모르지만, 뭔가 지우는 기준이 있었을 거야. 

그것만 알면, 어쩌면 또 몰라.』


 이치죠 카나메

기준.....이라. 가령, 언제부터 언제까지의 기억, 이라던가?』



호시 이치카

『그런 걸로, 앨리스가 말했던,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만을 지우는 건 어려우니까, 아닐지도』


이치죠 카나메

『여기에 데려오기 전부터, 그 광장에서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의 기억은?』



호시 이치카

『아, 그러네. 하지만 다른 기준일수도...』


이치죠 카나메

『어렵네. 하지만 그걸 조사할 방법은... 지금으로썬, 생각나지 않아』



호시 이치카

『역시, 지워진 기억이 무엇인지 알면 힌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치죠 카나메

『......알게되면 말이지.』



호시 이치카

『저기, 카나메. 마지막 기억은 뭐야? 어제, 잠에서 깨기 전까지의 기억말야.

기억나는 게 있어? 내 기억과 다른게 있다면, 거기서 뭔가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이치죠 카나메

『마지막.....그 광장에서 깨어나기 전....?』


호시 이치카

『응』


이치죠 카나메

『이치카, 미안. 잠깐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목에 걸고 있었던 헤드폰을 손에 쥐자, 이치카도 곧바로 알아주었다.



호시 이치카

『아, 응. 조용히 할게』



-공감각.

나에겐, 소리가 색으로 보인다.

이 감각을 다른 누구에게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치카도 알고 있지만,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생활에는 거의 영향도 없고, 의식하지도 않는다.

다만, 집중하고 싶을 때, 잡음은 방해가 된다.

색이 섞인.....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거짓말의 색도, 이 감각덕분에 볼 수 있다.

아니, 이 감각때문에 보여진다, 라고도 말할 수 있다. 



헤드폰 스위치를 키자, 눈 앞의 펼쳐진 의식의 세계에 흩어져 있던 색이 선명함을 잃는다.

노이즈 차단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주었다.



모든것이.... 흑과 백, 그 중간의 회색 세계에 물들어 간다.



눈을 감고, 더 의식을 집중시킨다.

나는 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 잠자고 있었다.



그 이후의 기억은.... 그 광장이다.

아니.... 의문은 그것이 아니다.

그 장소에서, 앨리스가 계산한 듯이, 『슬슬 일어나』란 말을 한 순간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 

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그 순간, 우리들은 그 장소에 서있었고, 이치카도 근처에 있었다.

그곳까지, 걸어서 왔는지, 끌려 왔는지는 몰라도,

그곳까지의 기억을 깨끗하게 지웠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그러니까, 끌려간 것이 그날 밤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


호시 이치카

『.....카나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이치카가 이름을 불렀다.

차단되는 음의 대역대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 주파수만은, 뚜렷하게 들린다.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그것조차도 번거로울 때가 있다.


이치죠 카나메

『미안. 조금만 더 기다려』



-침대에 눕기 전에는?

방의 불을 껐다.

-그 전에는?

쿵하고, 소리를 내며 문이 닫혔다.

-더 전에는?

...................................................

샤워를 하고있었다.

-훨씬 전.

방과후 종소리를 듣고, 교실에서 나갔다.



이치죠 카나메

역시, 어딘가 이상해』


헤드폰을 벗자, 이치카가 이쪽을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치죠 카나메

기억이, 토막나져 있어』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