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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추방선거

추방선거[追放選擧] - 프롤로그 (2) 한글번역


추방선거

[PS4, PS Vita]


프롤로그 (2) 한글번역




???

『그럼, 나부터 해도 상관없겠지?』


가볍게 손을 올리며, 남자가 말했다.

나이는 나보다 위처럼 보였지만, 상당히 침착한 듯 하다.



앨리스

『응응, 그런 식으로만 해줘. 네 이름은?』



???

『닌쵸지 잇세이』


그룹을 짜지않고, 각자 서있던 네명 중의 한 사람이었다.



앨리스

『네, 잇세이 군, 그럼 질문하세요』



닌쵸지 잇세이

『앨리스 씨, 당신의 목적은?』



앨리스

『흐음, 이것도 괜찮은 질문이네. 내 목적은 말야─』



앨리스

『아 그 전에, 날 부를 땐 그냥 앨리스라고 해. 앨리스 씨라니, 조금 부끄럽네』



닌쵸지 잇세이

『하하, 다음부턴 그렇게 할게』



남자─ 닌쵸지 잇세이는, 가볍게 웃으면서 받아넘기며, 앨리스를 재촉했다.

목소리에서도 동요는 보이지 않았다.



닌쵸지 잇세이

『그래서, 당신의 목적은?』


아마도, 그가 이 중에 가장 나이가 많지 않을까.

그 차분한 모습에는, 신비한 안도감이 느껴진다.

나이에서 오는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어느 쪽이든, 의지가 될만한 인물로 보인다.



앨리스

『내 목적은, 너희같은 인류를 보호하는 거야. 그 괴물로부터 말야』



닌쵸지 잇세이

『그건, 고마운데, 어째서 더 인원을 줄여야 하지?』



닌쵸지 잇세이

『당신 말대로라면, 여기에 있는 열 두명만은 남겨도 되지 않을까?

아니, 당신을 포함해서 열 세명이려나?』



앨리스

『기한을 정한 걸로 알 거라고 생각했긴 한데, 전원을 지킬 수는 없기 때문이야.』



닌쵸지 잇세이

『어째서지?』



앨리스

『식량이라던가, 여기를 유지하는 에너지라던가, 이유 정도라면 많이 있어.』



닌쵸지 잇세이

『식량이라.... 그렇다면, 밖에서 조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조리라도 하면,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을지도 모르고.

내 보기에 이래보여도, 서바이벌용 식량 조달도, 꽤 잘했거든』



앨리스

『소용없어. 식량만 문제인 건 아니니까.』



닌쵸지 잇세이

『라는 건, 식량에 한해선 크게 문제될 건 없다는 뜻?』



앨리스

『뭐 일단은 그래. 그런거라면 안심해도 좋안



 닌쵸지 잇세이

『...고마워. 내 질문은 여기까지야』



식량 문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런걸로 기뻐할 순 없어.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앨리스

『네, 그럼, 다음 질문은?』



???

『저, 저기.......』


조심스레, 안경을 쓴 소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이치카보다 어려보인다.

본적 없는 교복이라서, 학교까지는 알아낼 순 없었다.



???

『자, 잠깐..... 미오리 씨, 조용히 있으라구요...』


바로 옆에 서있던 키 큰 소년이, 소녀를 막아 세웠다.

그도 소녀와 동갑일까?

왜 저지 차림인지는 모르겟지만, 존대말을 쓰는 걸로 보아서, 저 소녀보다 어릴지도.



???

『괜찮으니까, 질문좀 할게?』



???

『....알겠어요.』



나와 닌쵸지 잇세이로부터 몇가지 질문이 나온 터라, 조금은 분위기가 변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의문을 해소하려고.....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었다.



???

『저, 전..... 아, 자기소개... 전 히메노 미오리입니다.... 저기, 물어보고 싶은 건....』


기어드는 목소리로, 소녀는 우물거렸다.



앨리스

『묻고 싶은 건? 계속해 줘, 미오리 짱』



히메노 미오리

『어째서, 저희들이죠?』


앨리스가 재촉하자, 마음을 정했는 지, 히메노 미오리는 분명한 목소리로 물었다.



앨리스

『너희들은 말야, 선택된 거야』



히메노 미오리

『선택되었다?』



???

『....누구에게? 그리고, 어떻게?』


히메노 미오리의 뒤에서, 그녀와 비슷한 얼굴을 한 소녀가 얼굴을 드러냈다.

계속, 그녀 뒤에 숨어있었던 건지,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앨리스

『음, 모처럼이니까, 자기소개부터 부탁할게』



???

『유리입니다... 그러니까.... 히메노 유리....』


히메노 미오리와 같은 성이라는 건, 자매라는 걸까.



앨리스

『유리 군, 좋은 질문이었어.』


....유리 군?

앨리스는, 히메노 미오리는 미오리 짱이라고 불렀고, 

나와 닌쵸지 잇세이는 각각 카나메 군과 잇세이 군이라고 불렀다.

자세히 보니, 교복도 미오리의 치마와 다르게, 바지로 되어 있다.

어쩌면, 소년으로서, 그녀의 남동생일지도 모르겠다.



앨리스

『선택한 건 물론 나야. 그리고 선택한 기준은....』


거드름을 피우듯, 앨리스는 이곳을 빙 둘러본 후, 비웃듯 말했다.



앨리스

『비밀이야』



히메노 유리

비밀이라니... 어째서?』



???

『관둬, 유리, 어차피 안 말해줄테니까.』


히메노 미오리 옆에 서있던 소년이, 유리의 말을 막아 세웠다.



앨리스

『네 이름은?』



???

『......이스루기 미치무네』



앨리스

『이치무네 군, 대정답! 내가 비밀이라고 말하면, 그건 비밀이거든』



이스루기 미치무네

『....뭐 그렇겠지.』


히메노 미오리에게 말 걸었던 때와 다르게, 거친 말투였다.



앨리스

『뭐,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선택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겠니?』



???

『어머, 전 선택된 인간이란 거군요』



???

『당연한거죠』


키득키득, 가벼운 웃음 소리를 낸 것은, 두 명의 소녀였다.

아마 쌍둥이 아니면, 최소한 자매겠지.

무척 비슷한 얼굴과는 반대로, 복장은 고딕 풍의 드레스와 일본 옷으로 정반대였다.



그 두명 사이에 끼인것 처럼, 섬세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서있었다.

곤란한 듯한 표정으로 소녀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별 다른 말을 내뱉을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적극적인 두 소녀에, 기가 죽은 것처럼 보였다.



???(<-)

『저와 하쿠슈님을 선택했다니, 보는 눈이 있군요. 칭찬해 드리죠, 앨리스님』 



앨리스

『그러니까, 날 부를 땐 앨리스라 해도 된다니까. 그래서, 네 이름은?』



???(<-)

『전, 아샤 타데노미야. 일본식으로 부른다면, 타데노미야 아샤라고 하죠.』



??? (->)

『전 타데노미야 카샤라고 합니다』


드레스의 소녀, 아샤는 우아하게 인사하고, 일본 옷의 소녀, 카샤는 공손하게 절을 했다.

유렵의 혈통을 잇고 있는 건 알겠지만, 이름부터가 러시아와 일본의 혼혈인이려나.

일본어도 물흐르듯 말하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타데노미야 카샤

『함부로 부르다니, 그런 건 품격 떨어진다구요.

앞으로도 앨리스님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부자연스러운 미묘한 행동거지로, 앨리스의 얼굴이 조금 틀어졌다.

무기질의 얼굴....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앨리스

『좀 싫긴해도.... 뭐 상관없나. 좋을대로 부르렴』



타데노미야 카샤

『감사드려요, 앨리스 님』



타데노미야 아샤

『모처럼인데, 하쿠슈님도 소개해 드릴까 하네요.』



타데노미야 카샤

『그럴까요, 그럼 부탁드리죠. 자, 하쿠슈 님』



???

『에? 아.... 자, 잘부탁합니다. 이스미 하쿠슈입니다』


쌍둥이 소녀의 재촉에, 그제서야 그가 입을 열었다.



앨리스

『네네, 하쿠슈 군. 질문은 있니?』



이스미 하쿠슈

『아뇨... 딱히』


곤란한 양, 수줍은 미소를 띄우며, 이스미 하쿠슈는 고개를 저었다.

미덥지 못한 외모에 부합하듯, 부드러운 미소였다.

다만..... 그런 그가, 이런 상황에서 웃는 것이, 조금 의외였다.



앨리스

『......정말이니?』



이스미 하쿠슈

『네, 괜찮습니다.』



타데노미야 카샤

『하큐슈님은, 저처럼 고상한 분이랍니다.』



타데노미야 아샤

『네, 그렇죠. 그러니, 신경쓰지 말고, 부디 계속해 주시길.』



앨리스

『뭐, 그럼 그럴게.』


앨리스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 세사람....아니, 그 쌍둥이의 태도가 맘에들지 않은 모양이다.



앨리스

『그럼 이 세명은 뒤로하고, 이제 나머지 세명도 자기소개좀 들어볼까』


나머지 세명이란 건, 이치카와 품행 나쁜 남자, 

그리고 무표정으로 지금까지의 대화에 거의 관심을 비추지 않았던 여성을 뜻했다.



아니, 또 다른 한명.... 방 귀퉁이에 앉아있는 소녀가 있다.

어디선가.... 이 아이와 만난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떠올리려 해도 기억에는 없었다.



앨리스

『에이! 자기 소개 하라니까! 한 사람 한 사람 지목해야 겠니?』


앨리스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그 소녀에 대해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앨리스

『어쩔수 없네. 네 그럼 그쪽,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언니』


앨리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은, 확실히 그런 분위기가 드는 여성이었다.

동요하는 기색도 없이, 무표정으로 선 채로, 움직임도 없었다.



???

『........』


앨리스가 불렀는 데도, 얼굴을 돌리지않고,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그녀의 눈은 어딘가 먼 곳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녀의 신비적인 인상을 드높였다.



앨리스

『....』



???

???』



앨리스

『야!』



???

『.....나?』



앨리스

『그래』



???
『뭐가?』



앨리스

『아니, 자기소개 좀...』



???

『내가 직접?』



앨리스

『.......응』



???

『유리조노 시호리』



앨리스

『.....그게 끝?』



유리조노 시호리

『그게 끝』



앨리스

『.....아 오케이. 그럼 됐어.』


쌍둥이 때부터, 앨리스의 페이스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화났다라기 보다, 어이없어 하는것 같았다.



앨리스

『그럼 다음.... 그쪽, 품행 나쁜 오빠』


품행 나쁜 오빠로 불린 건, 아까부터 앨리스에게 반발했던 남자다.



???

『....나 말이냐? 난, 아야라 이즈키다』


그라면, 화내며 대답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순순히 대답했다. 



앨리스

『흐음, 이즈키 군이구나. 질문은 있어?』



이야라 이즈키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건데, 어째서 우린 여기에 있는거지?』



앨리스

『어라? 그건 설명했었는데』



이야리 이즈키

명확하게 다시 말하지. 이유가 아닌 방법을 묻는 거다. 

너, 어떻게 우리들을 여기로 데려온거지?

여기에 오기까지의 기억은 없어. 그건 왜지?』


공격적인 언행과, 주변에 보란듯이 있는 팔의 문신으로부터 받은 인상과 다르게,

이야리 이즈키는 냉정하게 물었다.

.....보이는 대로의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들을때까지 눈치채지 못했지만, 확실히 그의 말대로다.

앨리스도, 놀란 듯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앨리스

『흐음~ 뭐야, 꽤 하는구나』



기억이 없다.

나는, 앨리스가 광장에서 처음으로 말을 했던. 그 순간보다 전...

정확히 말하자면, 그 직전의 기억이 없다.

이치카도 기억나고, 부모님의 집도 기억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여기에 오기까지의 기억.



앨리스는 처음에 어떻게 말했었지?

『슬슬 일어나』

일어나라고? 우리들은 자고 있었던 건가?

아니, 눈을 뜬 순간엔, 우리들은 그 장소에 서 있었다.

그럼, 의식을 잃었던 건가?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런거라면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것도, 

전원이 일제히 그 타이밍에 눈을 떴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앨리스

『나중에 설명할 생각이었지만, 뭐 상관없나. 너네들의 기억을 말야. 지워버렸어.

마침, 내가 모든 설명을 시작할 참이니까, 겸해서 말할게.』


─기억을, 지웠다?

믿을 수 없지만, 그런 거라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그리고.... 앨리스의 말에는, 역시 거짓말 색이 보이지 않았다.



이야리 이즈키

『.....장난하나? 기억을 지웠다? 그런 게 있겠냐?』



앨리스

『응, 그런 것도 있어.



이야리 이즈키

『.....젠장할』



앨리스

『근데 말야, 이걸로 나는, 공평한 관리자가 되고 싶거든』



앨리스

『너희들이 너희들로 남기 위한 기억.... 특히 과거의 기억같은 건,

그냥 그대로 덮어두는 거야.』



앨리스

『감사하라곤 하지 않겠지만, 내 노력은 인정받고 싶다랄까.』



이야리 이즈키

『.....웃기고 있어』



앨리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나에게 불리한 건, 지금부터 점점 기억을 지워버릴거니까, 잘 부탁해』



지금까지 중요한 사실이 밝혀졌던 건, 준비운동에 불과했다.

아니.... 말하자면 끝이 없었다.

지금, 이렇게 밝혀낸 것들이 전부, 현실감이 없었다. 



앨리스

『자, 마지막 거기 사슬을 찬 아가씨.  뭐니, 그건. 패션? 대단한 걸』



호시 이치카

『호시 이치카에요.』



앨리스

『이치카 짱이구나. 그래서, 그건 패션이니?』



호시 이치카

『질문해도 되나요?』



앨리스

『아, 무시하는 거니? 뭐 상관없지만, 그래서 질문은?』



호시 이치카

『제가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저쪽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는요?』



이치카가 방 귀퉁이에 앉아있는 여자아이 쪽을 돌아보며, 앨리스에게 물었다.

아까,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 여자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