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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추방선거

추방선거 - 프롤로그 完

추방선거 - 한글 번역

프롤로그 完





??? (우측)

『이런, 너희들도, 여기로 불려온 건가?』


호시 이치카

『......누구? 아 그보다... 여긴 대체, 어디죠?』



??? (우측)

미안하지만, 그건 나도 몰라. 어떤 설명도 없이, 어두운 방에서 정신을 차리고선.... 목소리를 따라 여기까지 왔거든』



??? (가운데)

저......저기...... 등에 있는 사람은...... 누구?』


??? (오른쪽)

『다친거냐? 피가 흐르는데......』


??? (왼쪽)

『다쳤구나.....』


이치죠 카나메

『......맞아...... 누가 의사라도 좀! 미사가......』



??? (가운데)

『......그 괴물에게, 당한 겁니까?』


??? (왼쪽)

그보다, 하쿠슈님, 어째서 전원이 모였는데도, 뭔가 시작될 기미가 안 보이는 걸까요?』


??? (오른쪽)

『이런 야밤에 사람을 불러놓고, 대체 뭘 시킬 생각인 걸까요』


??? (엘리스)

『그런 말 마렴. 이 쪽에서도 여러 사정이 있었다구』



??? (엘리스)
자, 이걸로 열두명 전원이 모였구나. 차례라던가 루트 확보등으로, 잠깐 시간이 걸렸긴 해도...』


이치죠 카나메

그런 얘기는 됐으니까, 의사나 빨리!』


??? (엘리스)

자자~ 그건 나중에 들어줄테니까, 우선은 내 얘기부터 들어주렴』


이치죠 카나메

너 이자식!』


??? (엘리스)

음, 겨우 다 모이긴 했지만 말야... 지금부터 너네들은, 열두 명이 두 명 될 때까지, 논의를 해야합니다. 그, 민주주의라고 할까? 방법은 너희들에게 맡길테지만, 지금부터 열흘까지, 두사람으로 줄이세요』


??? (남자)

그래서, 나머지 열명을 죽이라는 뜻이냐?』


??? (엘리스)

『방법은 상관없어. 죽이는게 가장 편하면 그렇게 할래?』


??? (남자)

『......』


??? (여자)

『그런 건 당연히 안 되죠!』



??? (엘리스)

으음....... 뭐, 그렇겠네. 인간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도 있으니까, 항상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 (남자)

『다, 당연하잖아!』


??? (엘리스)

『그치만 말야...... 조건이 있으면, 의외로 쉽게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알고 있어』


??? (남자)

『조건?』


??? (엘리스)

『그럼, 시험삼아 해볼까. 여기서, 아무나 한 명을 뽑아주렴. 그리고 그 뽑힌 한 사람은 괴물의 먹이가 될거야. 하지만 아무도 뽑지 않으면, 모두 괴물에게 잡아먹혀 죽는다. 정도려나? 』


??? (여자)

『뽀, 뽑으라니, 그런.......』


??? (엘리스)

『다수결이 아무래도 좋겠지? 우선, 한 명부터 줄이고나서 시작하자. 일단 해보고나면, 그 다음부턴 생각하기 쉬워질 거야. 마침 딱 뽑힐만한 사람이 거기 있지 않니? 자 보라구』


그 순간......

열 명의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아니...... 내가 아니다.

내 등에 있는, 미사였다.

미사를 짊어지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이치죠 미사

『오빠. 우리들.... 어떻게 되는거야?』


이치죠 카나메

『괜찮아, 미사』


그 때, 그 짐승소리가 들려왔다.



??? (왼쪽)

『하쿠슈님, 잠깐 물러나 계세요』


??? (가운데)

『으......응』


??? (오른쪽)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 (오른쪽)

누군가를 뽑지 않으면, 정말 전원이 죽는다는 건가?』


??? (엘리스)

『맞아』


??? (왼쪽)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일단 지금은 뽑아야 되지 않겠냐?』


??? (오른쪽)

『뭐, 그건 그렇네』


이치죠 카나메

『우, 웃기지마!』



??? (엘리스)

『그럼, 미사 짱을 뽑을 사람은, 손을 들어주겠니?



??? (오른쪽)

『어쩔 수 없겠네』



??? (왼쪽)

『뭐, 그렇구만』



??? (가운데)

미안...』


??? (왼쪽)

어쩔 수 없네요』


??? (오른쪽)

그렇다면 저도...』



??? (왼쪽)

『......』


??? (오른쪽)

『......』



??? (가운데)

『......저기, 이런 건 그만두는 게.....』



??? (오른쪽)

미오리 씨...... 지금은, 따르는 수밖에 없다구요』


??? (왼쪽)

『누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가운데)

『그치만...... 그치만!』



??? (오른쪽)


미오리 씨, 미안』


소년이, 소녀의 손을 잡고, 높이 올려들었다.



??? (가운데)

.......하지마!』


그 손을 뿌리채더니, 소녀는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 (엘리스)

이걸로 8명. 역시 만장일치가 좋긴 한데......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으려나.

하지만, 이 다수결 방식이 빠르기도 하고, 합리적이고, 가장 좋잖니』



이치죠 미사

오빠...... 이제, 포기해. 아무래도 난......』


이치죠 카나메

『안 돼! 그런 건, 절대 안 돼...... 미사, 조금만 기다려 줄래?』


이치죠 미사

『......오빠......』


천천히, 미사의 몸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쪽을 바로 보고 있는 9명의 시선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이치죠 카나메

『여기서 미사를 죽인다면, 니들도 다 죽여버리겠어』



???

저... 그치만...』


이치죠 카나메

『......넌, 뽑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신경쓸 필요 없어』


???

그게 아니라!』



??? (오른쪽)

『그만하세요..... 어떤 말도 소용없을 거에요』



??? (엘리스)

『이상하네. 처음이기도 하니까, 간단히 결정날거라 생각했는데, 의견이 나뉘고 있는 걸.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빨리 결정해 주면 안 되겠니?』


이치죠 카나메

『......어느 누군진 모르겠지만, 넌 가만히나 있어』


??? (엘리스)

『뭐야 그 말은... 나한테 하는 소리니?』


이치죠 카나메

『너 말고, 또 누가 있겠어!』



??? (엘리스)

아, 그렇니? 그나저나. 결과는 이미 나온 것 같지만, 또 하나 사실을 말해줄게.

다수결에서 소수의 의견 쪽은, 페널티를 주겠습니다.

어떤 페널티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르니까, 그걸 염두에 두고 투표하렴』



??? (오른쪽)

『......미오리 씨』


소년이, 다시 소녀의 손을 잡고 올렸다.


??? (가운데)

『......』



이번에는, 소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소년이 손을 놓은 이후에도, 그 손이 내려오는 일은 없었다.



??? (엘리스)

이걸로 9명. 뭐...... 이렇게 돼버렸네. 나머지 두명은 의견이 완전히 반대고, 다른 한명은 답을 낼 상태가 아니기도 하고... 그럼, 11명은 이쪽으로 와. 지금부터,  이곳에서의 생활에 대해...... 앞으로의 열흘간의 시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 테니까』


이치죠 카나메

『웃기지 말리니까!』


그렇게 소리친 순간-



등 뒤로, 무언가가 내려왔다.



호시 이치카

카나메!』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이치카가 내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고, 놓지 않았다.


호시 이치카

『날 봐!』


이치죠 카나메

『이치카..... 안 돼, 미사가 아직...!』



??? (왼쪽)

미치무네 군! 저 사람을 도와줘!』



??? (오른쪽)

아......알겠어요. 거기 두 명.... 그러니까, 잠바랑, 그... 이상한 앞치마! 잠깐 도와줘!』



??? (오른쪽)

나 말하는 건가? 근데, 도와달라니 뭘 하면 되지?』


??? (미치무네)

저 남자를 도와야지!』


??? (왼쪽)

『잠바는 뭔 개소리냐? 애초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

『그럼, 도와줘 볼까. 지금은, 괴물도 안전해 보이고』



남자가 살짝 미소를 띄우며, 접근했다.



이치죠 카나메

『미안』



이치카의 손을 부드럽게 빼고, 돌아보았다.



호시 이치카

『......카나메』


돌아본 내 눈 앞에는-



???

『어이, 당신! 헤드폰, 너 말야! 얼른 이쪽으로 와!』


소년이 외치면서, 뒤에서 내 어깨를 잡았다.

엉겁결에 그 손을 뿌리치고, 소리쳤다.



이치죠 카나메

『시끄러!!! 내 몸에 손 대지마!』



???

『뭐, 저런 반응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어쩌지? 강제로라도 끌고 가?』



??? (왼쪽)

『.....그럴 수밖에. 안 그러면, 저 사람까지......』


이치죠 카나메

『꺼지라고!!』




퍽!



???

『하여간 시끄러운 녀석이구만...... 그래서, 이걸로 됐냐?』


??? (앨리스)

『좋아. 선택지는 많을 수록 좋으니까』 


??? (미치무네)

『거기, 와서 이 사람좀 들어줘』


??? (양아치)

『관심없어』


??? (앞치마)

그럼, 내가 좀 돕지』


??? (엘리스)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그 목소리에, 의식이 깨어난다.

머리가 아프다.

입술이 달라붙어있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호시 이치카

『......카나메』


눈 앞에는, 이치카의 얼굴이 있었다.


호시 이치카

......미안, 카나메』


이치죠 카나메

......미사는?』



이치카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걸로, 전부 이해되었다.


이치죠 카나메

『......죽여버리겠어』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마치 남의 일처럼, 멀리서 듣는 기분이었다.




이치죠 카나메

『......그 녀석들 전부, 죽여버리겠어!』




추방선거 프롤로그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