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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추방선거

추방선거 - 1챕터 3부 [한글번역]

추방선거 한글 번역

1챕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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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마지막 참가자도 그랬는지, 익숙한 곳인, 전망 라운지를 찾자, 

낯이 익은 삼인방이, 곧바로 보였다.


이치죠 카나메

『안녕하세요, 잠깐 얘기를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타데노미아 아샤 (왼쪽)

『하쿠슈님과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하네요』

 


타데노미야 카샤 (일본풍)

『뭔가 용무라도 있으신가요?』


하쿠슈 님이라...

전에도 그렇게 호칭 했지만, 어떤 관계인 걸까?


이쵸지 카나메

『그러니까, 잠깐 얘기를ㅡ』



타데노미야 아샤

『괜찮습니다』


이치카가, 살며시 귓속말을 했다.



호시 이치카

『닌쵸지 씨가 물어봤을 때도, 이런 식으로, 도중에 말을 끊었었어』


앨리스와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말투였지.



그러면, 이 심약해 보이는 그에게 말을 해볼까.


이치죠 카나메

『저기, 이스미 씨.... 였죠?』



이스미 하쿠슈

『에? 아아, 저 말이군요』


이치죠 카나메

『잠깐, 얘기할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타데노미야 카샤(일본풍)

『하쿠슈님이, 당신과 얘기를 나누실 리는 없어요』



이스미 하쿠슈

『......』


이스미 하쿠슈는 곤란한 듯이,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처럼.


이치죠 카나메

『이스미 씨에게 묻고 있는 겁니다만』



이스미 하쿠슈

『아...... 아아, 그렇군요. 그래서, 제게 할 말이란 건?』


쌍둥이가 매섭게 노려봤지만, 무시하고 계속했다.


이치죠 카나메

『지금부터, 여기에 모인 열두명과, 회의를 할까 합니다. 이스미 씨도, 앞의 두분도, 참가해주셨으면 해서요』



이스미 하쿠슈

『열두명이라면, 전원이서 회의를요?』


이치죠 카나메

『예』



타데노미야 아샤

『그 건은, 사절했습니다만』


이치죠 카나메

『다시 한번 더, 검토해 주면 안될까요』



타데노미야 카샤

『거절하겠습니다』


즉답.....

이 쌍둥이에게 신경쓰는 건, 우선은 관두자.


이치죠 카나메

『이스미 씨. 당신에게 묻고 있는 겁니다』



이스미 하쿠슈

『회의...... 라고 해도, 뭘 얘기한다는 거죠?』


이치죠 카나메

『그것도 포함해서, 회의한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니까, 조금이라도 서로 대면을 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을 겁니다』



타데노미야 아샤

『그러니까ㅡ』


이치죠 카나메

『죄송하지만, 당신에게 묻고 있는 게 아닙니다』


충돌할 것처럼 쌍둥의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아직 어린 나이의 소녀치고는, 꽤나 매서운 얼굴이었다.


이치죠 카나메

『거기 당신도요』



타데노미아 카샤

『.........』


뭔가를 말하기 전에, 기선을 제압하자.


이치죠 카나메

『이스미 씨 혼자라도, 참가해주면 안되겠습니까?』


이건, 도박이다.

이스미 하쿠슈에 대한 쌍둥이의 태도는, 친밀함을 넘은, 친애함 정도 같다.

그가 이 쌍둥이에게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면, 거절할 것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가 참가한다면, 셋 모두가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스미 하쿠슈

『다른 일곱분은 이미 모여있나요?』


가능성이 보인다.


이치죠 카나메

『당신들 이외에 전원은 참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부디 참가해주시길』



이스미 하쿠슈

『전원......이라』


이치죠 카나메

『아까도 말했듯이, 당신만이라도 괜찮습니다』



이스미 하쿠슈

『.....네. 그러면, 저도 참가해 보죠』



타데노미아 카샤

『하쿠슈 님?』



타데노미아 아샤

『안됩니다! 신체에 무리간다구요』



이스미 하쿠슈

『괜찮아. 둘은 여기서 기다려. 잠깐, 얘길 듣으러 가는 것 뿐이니까』


이치죠 카나메

『감사합니다, 이스미 씨』



이스미 하쿠슈

『게다가,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거든요』


......이 정도의 거짓말은, 허용범위다.

사이좋게 지낼 수 없는 무리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

특히, 살인을 저지른 자가 있다는, 앨리스의 정보가 있는 이상은.


이치죠 카나메

『......』


꽤 의심스럽다, 라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속내에 대한 표면.

놀리기 위한 농담.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한 거짓말.

무심코 대화 중에 나오는, 거짓말이 섞인 말

다만...... 지금은, 지나치게 신중할 것은 없다.

이 9명을, 죽일때까지는



타데노미아 카샤

『하쿠슈님, 다시 생각해보면 안 될까요?』



타데노미아 아샤

『그래요. 제가 있는 한, 하쿠슈님을 위험에 처하도록 두고 볼 수 없다구요』


두 사람이 이스미 하쿠슈에게 대하는 걱정도, 그 생각도 진실이었다.


이치죠 카나메

『그렇게 걱정된다면, 역시 두 분도 함께 오지 않겠습니까?』



타데노미아 카샤

『.......』



타데노미아 아샤

『......』


순간, 오싹할 정도의 차가운 시선이, 쌍둥이에게서 쏠렸다.



이스미 하쿠슈

『둘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역시 난 참가할래』



타데노미아 카샤

『알겠습니다』



타데노미아 아샤

『그러면, 저희도 함께 동행하겠어요』



이스미 하쿠슈

『그러니까...... 장소는 어디죠?』



호시 이치카

『회의실요. 장소는, 방에 있는 팜플렛에 나와있을 겁니다』



이스미 하쿠슈

『그럼, 저희들은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가자, 아샤, 카샤』



타데노미아 카샤

『네』



타데노미아 아샤

『그러죠』


이치죠 카나메

『그러면, 저희와도 함께 가시죠. 이제,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타데노미아 카샤

『......』



타데노미아 아샤

『......』


함께 행동하겠다는 것이 그렇게나 싫었는지, 다시 쌍둥이에게 매서운 눈총을 받았다.

경계하는 것도 도가 지나친 것 같다.

아니면 그저 단순히, 사춘기 소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스미 하쿠슈와 함께 보낼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싫었던 걸지도.

다만...... 저 시선은.....



이스미 하쿠슈

『네, 그럼 부탁합니다』


이치죠 카나메

『.......그럼, 이만 가죠』



호시 이치카

『카나메, 노리 짱은?』


......완전히 잊고 있었다.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노리도  열 두명 중에 한명이란 것을, 제대로 모두 앞에서 보여야 한다.


그때처럼, 약자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가, 남에 의해서 추락하게 되는 건, 

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이치죠 카나메

『도중에 혼자, 방에 있는 여자 아이를 데리러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이스미 하쿠슈

『여자 아이.....요?』


이치죠 카나메

『그것도, 나중에 자세히 말해드리겠습니다』



노리를 데리고, 여섯명이서 회의실로 들어섰다.

방에는, 약속한대로 전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지만, 우선 모두가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

모든 자리에는, 앨리스가 히메노 미오리에게 약속했던 대로, 

마실것ㅡ 물 페트병을 가져다 두었다.

마침, 프로젝터의 스크린 앞 자리가 비어있었고, 그곳에 서서 얘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흔히 말하는 높은 자리지만, 사람을 집합시킨 이상, 시작포인트 정도는, 내가 만들어 줘야겠지.


이치죠 카나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모두가 이 곳에 모인 것에, 우선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군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앨리스로부터 얘기가 오간 이후에, 자연히 이런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제가 쓰러졌기 때문에, 이런 꼴로 수고를 구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