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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뉴 단간론파 V3

뉴 단간론파 V3 - 3챕터 6부 [한글 번역]


뉴 단간론파 V3 한글 번역
3챕터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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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쿠마
.............

...아무튼, 심야시간 방송이란 거겠지?
안지 씨는 심야시간의 행동은 금지라고 말했지만,
훈련은 어떻게 하면 되려나...
우선, 모모타 군에게 상담받으러 가 볼까.
몸도 걱정이고...

사이하라 슈이치
모모타 군, 몸은 괜찮을까?
조금은 좋아졌을까?

라 말하며, 나는 인터폰을 눌렀다...
그리고 그 때였다.

[철컥!]

모모타 군 방 문이 안에서 열리면서,
거기서 나온 사람은...

사이하라 슈이치
아, 하루카와 씨.

뭔가... 무척 화나있다?

모모타 카이토
아, 어어... 슈이치냐...
마침 잘 왔다.
그게, 네게도... 사과할 게 있는데...

하루카와 마키
...오늘도 훈련은 쉬겠대.

사이하라 슈이치
역시... 아직 몸이 안 좋구나.

모모타 카이토
인정 없지만... 어제부터 밥이 안 넘어가고,
잠도 제대로 안 오더라고. 
좀만 쉬면...
좋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사이하라 슈이치
...알겠어. 그런거라면 어쩔 수 없지.

모모타 카이토
게다가... 심야시간에 훈련은 관두고,
다른 시간대로 미루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학생회 녀석도...
심야시간 외출은 금지라고 했었지?

사이하라 슈이치
...에?

하루카와 마키
그러니까... 몸이 안 좋아서 쉬는 건 상관없지만,
아예 시간대를 바꾸면서까진 하고 싶지 않다니까.
그럴 필요... 없어.

모모타 카이토
그, 그러냐...?
그치만-

하루카와 마키
중단하는 건 없어.
오늘도 나와 사이하라 둘이서 할게.

사이하라 슈이치
...에? 둘이서?

하루카와 마키
...싫어?

하루카와 마키
...죽고 싶어?

사이하라 슈이치
엣? 주, 죽인다고!?

하루카와 마키
아, 미안... 지금 건 입버릇 같은 거니까, 적당히 흘려 들어.

세상에나... 그런 위험한 말버릇이 있었다니..

하루카와 마키
아무튼... 난 이제와서 굽히고 싶지 않아.
맞서겠다고...
모처럼 조금은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하루카와 마키 (퇴장)
그러니까... 나 혼자서라도 하겠어.

사이하라 슈이치
...몸이 안 좋은 탓이라곤 생각하지만,
지금 건 나도 모모타 군 답지 않다고 생각했어.
안지 씨에게 들었던 일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게, 너 다우니까...

모모타 카이토
슈이치, 미안한데...
내 몸이 나아질 대까지 훈련을 맡겨도 되겠지?

사이하라 슈이치
...물론, 그럴 생각이야.

힘차게 끄덕인 후,
나는 하루카와 씨를 쫒아 안뜰로 달려 갔다.

모모타 카이토
하루카와 씨... 아까 모모타 군의 말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분명, 몸상태가 나빠서 기가 꺽였긴 한데,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닐-

나도 모르게, 내 몸이 경직되었다.
하루카와 씨의 눈빛이...
아니, 그녀의 전신에서 풍기는 분위기마저도...
완전히 변모했다...
그 눈빛은,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했다..
뭐랄까... 얼음같은 불꽃이었다.

사이하라 슈이치
하, 하루카와... 씨...?

하지만, 그 눈빛은 날 향한 것도 아니고,
나보다 뒤에 있는-

챠바시라 텐코
으...으으읏....!
마음에 안 드는... 적의로군요...!
텐코가 아니었다면... 받아 넘기지 못하고 졸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진심입니까...!

사이하라 슈이치
챠, 챠바시라 씨?

챠바시라 텐코
쪼, 쫒아내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
텐코는... 달아나지 않습니다.

하루카와 마키
네겐 적의가 없네.
규칙을 어긴 우리를 잡으러 온 게 아니라는 건가.

사이하라 슈이치
...엣?

챠바시라 텐코
네, 하루카와 씨 말대로입니다!
지금의 텐코는, 학생회와 관계 없이 이곳에 온겁니다!
텐코는, 당신들께 부탁을 하러 온겁니다.
챠바시라 텐코 개인의 부탁말입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우리들에게... 부탁을?

하루카와 마키
학생회와 관계 없다니...
세뇌 당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에?

사이하라 슈이치
챠바시라 씨... 세뇌당하지 않았다니?
그럼, 넌 안지 씨의 신님을-

챠바시라 텐코
그런 사람의 신님따위...
텐코는 처음부터 믿지 않았습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에?

챠바시라 텐코
텐코가 믿는 것은 합기도 뿐!
합기도가 있다면, 그 어떤 것에도 현혹당하지 않습니다!

챠바시라 텐코
합기도는 정신성이 중시되는 무도니까요.
정신적 경지가, 그대로 기술에도 나타나지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기도로 연마된 텐코의 정신적 축은 그렇게 간단히 휘지 않습니다!

하루카와 마키
그럼, 넌 세뇌당한 척을 했단거야?
왜 그런 일을?

사이하라 슈이치
유메노 씨가 걱정돼서... 그런 거지?
그래서, 세뇌당한 척을 하고, 학생회에 들어간 거지?

챠바시라 텐코
분명... 귀찮음의 경지 유메노 씨는, 생각하는 게 귀찮아져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지 씨에게 의존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구요.

챠바시라 텐코
학생회 인원은 안지 씨에게 심취했지만,
그녀는 굉장히 위험한 사람입니다.
학생회에 몰래 들어가서, 텐코는 그걸 깨달았습니다.

챠바시라 텐코
안지 씨는... 진심으로 신님을 믿고 있어요.
진심으로 신님이 자신을 지켜줄거라고 믿고 있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 먹은 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되거든요.
자신을 움직이는 건 신님라고 믿고 있어서,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마음대로 움직일 거에요.

하루카와 마키
그래서 그녀를 죽여달라...?

사이하라 슈이치
엣...!?

하루카와 마키
애초에 내게 부탁한다니,
그런 것 말곤 없잖아?

챠바시라 텐코
부정은... 못 하겠군요.
그녀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는 일 정도는,
누구라도 있을 겁니다.

챠바시라 텐코
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것과 하지않는 것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됩니다!
어떤 이유라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하루카와 마키
그 말... 날 저격한거야?

챠바시라 텐코
앗! 죄송합니다!
그럴 생각이 아니라...

챠바시라 텐코
텐코는 그저... 안지 씨를 멈추고 싶을 뿐입니다.
해도 해도 "망자의 부활" 이란건 위험이 지나치다구요.
살육으로 이어질 게 뻔합니다.
모노쿠마의 "동기"에 관련이 있는 거니까요.

챠바시라 텐코
하지만... 학생회 인원은 안지 씨를 거역할 일이 없고,
텐코만으로 설득이 통할 거라는 자신이 없어서...

챠바시라 텐코
그렇기 때문에 두 분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안지 씨를 막을 수 있는 건 당신들 밖에 없어요!

사이하라 슈이치
우리... 뿐이라고?

챠바시라 텐코
그게... 다른 사람은... 오마 씨와 이루마 씨, 신구지 씨,
그리고 몸이 아픈 모모타 씨 잖아요?

하루카와 마키
확실히... 우리 외에는 없네.

사이하라 슈이치
으, 응... 납득이 되네.

챠바시라 텐코
그러니까, 협력해 주세요!
의식을 멈출 수 있도록 안지 씨를 설득해 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라고 말하며, 챠바시라 씨는 우리에게 푹 고개를 숙이더니...

챠바시라 텐코
그럼, 가볼까요!

사이하라 슈이치
에!? 아직 대답도 안 했는데!?

챠바시라 텐코
쳇! 두 말 말고, 남死답게 받아 들이시죠!
사실, 남死따위에겐 머리를 숙이지 않는 텐코가 이렇게 부탁하잖아요!

부, 부탁을 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잖아...!

하루카와 마키
너... 솔직한 성격이네.
설득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타입이란 건 알겠어.

하루카와 마키
그래서, 어쩔거야 사이하라?
역시, 네 캐릭터답게 무시?

내 캐릭터답게 무시라니...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거야.

사이하라 슈이치
아니, 할거야...
나도 어떻게든 해야 겠다고 생각했거든.
챠바시라 씨의 말대로, 모노쿠마의 "동기"에 따르는 건 위험하니까.

챠바시라 텐코
그럼, 빨랑 뭐라도 하자구요!
거참, 행동력 없는 남死로군요!

챠바시라 텐코
뭐, 그건 용서해드리죠!
 자 그럼, 다 함께 안지 씨를 설득하러 가볼까요!
그녀는 "초고교급 미술부"의 연구교실에서, 의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카와 마키
다 함께라니... 나도 가?

챠바시라 텐코
 아, 당연한 거 아닙니까!
사이하라 씨 한 명밖에 안 오면, 아무것도 할 게 없잖아요!

나는 권유를 받았을 뿐인데... 이런 잔인한 취급이라니.
뭐, 상관없겠지...
우선은 안지 씨의 연구교실로 가보자.

오마 코키치
어레?
드문 조합이네~

오마 코키치
근데, 학생회 챠바시라 짱은 그렇다 치고...
사이하라 짱과 하루카와 짱이 여기에 있어도 되는거야?
이제 심야시간인데.

챠바시라 텐코
앗...!
이, 이, 이것은 말이죠!
텐코가 심야시간 단속에 나서다가...
이 둘이 밖을 알짱거리고 있길래, 잡아 들인 겁니다!
텐코는 어디까지나,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성실하게 활동하고 있슴죠! 학생회로서!

챠바시라 씨...
그렇게 필사적이 되면 의심받는다고...

챠바시라 텐코
오마 씨도, 기숙사 개인실로 후딱 돌아가시죠!

오마 코키치
흐음~ 그렇구나~
챠바시라 짱은 성실하네~

오마 코키치
근데, 거짓말은 불성실한걸.

챠바시라 텐코
엣...

오마 코키치(퇴장)
니히히!
그럼, 굿 밤~!

챠바시라 텐코
드, 들킨 건가요?

하루카와 마키
뭐, 글쎄?
저 녀석은 늘 적당히 말을 둘러대니까, 잘 모르겠는데.

하루카와 마키
그보다, 빨리 가자.
요나가는 미술교실에 있다고 했지?

초고교급 미술부의 연구교실

사이하라 슈이치
좋아... 여긴가.

문을 열려고 문 손잡이에 손을 뻗으려고 하자...

챠바시라 텐코
아, 잠시만요!
그 문은 잠겨 있을 겁니다!

...잠겨?

사이하라 슈이치
아, 그랬지... 안지 씨는 창작활동을 할 때,
반드시 방을 잠근다고 했었어...

시험삼아, 문 손잡이를 쥐고 돌려봤지만...

철컥... 철컥...

사이하라 슈이치
역시... 잠겨있네.

하루카와 마키
잠깐, 비켜.

라며, 하루카와 씨는 날 밀치고,
갑자기 문을 마구 두들기기 시작했다.

쿵 쿵 쿵...

하루카와 마키
열어, 빨리.

챠바시라 텐코
자, 잠깐만요! 그런 식은 안된다구요!
하루카와 씨는 조급한 사람이었나요!?

하루카와 마키
그럼 어쩌라는 건데?

챠바시라 텐코
이 문은, 학생회 인원이 부르면, 안에서 안지 씨가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라고 말하더니, 챠바시라 씨는 문에 돌아서곤,
긴장한 표정으로 작게 노크를 햇다.

똑, 똑, 똑...

챠바시라 텐코
안지 씨, 텐코입니다.
긴히 할 얘기가 있는데, 열어 주지 않겠습니까?

요나가 안지
아~~ 텐코~?

챠바시라 텐코
넷...! 그렇습니다...!

챠바시라 씨가 대답하자, 바로 문이 안 측에서 천천히 열렸다...

요나가 안지
야호~! 무슨 일~!?

요나가 안지
...어레?
왜 슈이치와 마키가 있니?

사이하라 슈이치
아, 그게-

요나가 안지
앗, 알겠다~
둘 다 학생회에 들어오고 싶은거지~?
그럼, 일단 신님과 친해져야 하니까, 안지가 신님께 소개해 둘게.

요나가 안지
자, 우선 안으로 들어오렴~

사이하라 슈이치
아니... 그런 게 아닌데...

하루카와 마키
일단, 안으로 들어갈까?
얘기는 안에서 해도 돼.

그렇게, 우리들은 안지 씨의 초청에, 그녀의 연구교실로 들어 섰다.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들은 터무니 없는 물건을 목격하고 말았다.











사이하라 슈이치
아, 아카마츠 씨!
아마미 군에 토죠 씨에... 호시 군!?

요나가 안지
똑같지~? '신'기하지~?
전부, 안지가 만든거야~

사이하라 슈이치
마, 만들었다니-

요나가 안지
응, 안지가 손수 만든 밀랍인형이야~

사이하라 슈이치
미, 밀랍 인형...? 왜 밀랍 인형을?

요나가 안지
물론~ 전학생을 맞이할 의식 때문이지~

요나가 안지
그게, 이 "망자의 서"에 따르면,
"부활 의식"엔 죽은 사람의 인형이 필요하대.

요나가 안지
그래서, 안지가 만든 거야~

요나가 안지
실은 더 간단한 인형으로도 충분하긴 한데,
만들기 시작하니까 신님이 강림했거든.

요나가 안지
냐하하하~ 정신 차리니까 전부다 만들어져 있었어~
어때? 대단하지~?

하루카와 마키
너... 순수하게 잔혹한 일을 하는구나.

요나가 안지
에~? 뭐가~?

사이하라 슈이치
하지만, 확실히 대단해...
순간... 진짜 사람인 줄 알았어...

응... 확실히 진짜 같아.
하지만, 역시-

하루카와 마키
일단 너부터 설득해봐.
탐정이란거, 말솜씨는 능숙하겠지?

미묘하게... 탐정을 오해하고 있어.
하지만, 하루카와 씨가 설득에 적합하진 않을테고,
내가 할 수 밖에 없나.

챠바시라 텐코
안지 씨의... 이런 부분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부탁입니다.
안지 씨를 막아 주세요!

사이하라 슈이치
저, 안지 씨...
역시 다시 생각해 볼 순 없을까?

요나가 안지
...호오, 뭐를 말야?

사이하라 슈이치
너가 하려고 하는 "망자의 부활"말이야.
그건,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훨씬 무서운 거야...
분명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게 뻔해.
게다가 그건, 모노쿠마의 "동기"잖아.

요나가 안지
하지만, 정말로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게 아니라,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 살아있던 거라면-

사이하라 슈이치
아니, 그럴 리 없어.
지금까지의 시체는 모조가 아니야.
나는 지금, 안지 씨가 만든 밀랍인형을 보고 확신했거든.

사이하라 슈이치
그 때 그들은, 이미 생명은 없었지만,
"생명의 잔불"같은 건 확실히 남아 있었어.

사이하라 슈이치
그 순간까지 필사적으로 살아있었기 때문에 남아있던 "생명의 잔불"이...

사이하라 슈이치
그것만큼은,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 결코 모방할 수 없는 거야.

사이하라 슈이치
아무리 대단한 기술로 정교하게 만들어도,
그 사람의 생명까진 만들 순 없어...

사이하라 슈이치
그러니까, 그 때 그들은 모조 시체가 아니야.
그 4명은 틀림없는 시체였다고.

하루카와 마키
...나도 그래.
그건, 틀림없는 "진짜 죽음"이야.
지금까지 많은 시체를 본 내가 이렇게 말하는데
틀림 없을거라 생각하지 않아?

요나가 안지
호오~ 마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런 것 같네.
정말 죽은 걸지도 모르겠어.

요나가 안지
그럼, 의식을 하면, 정말 죽은 사람이 되살아 나려나~?
'신'기한 미라클이네~

사이하라 슈이치
...에?

하루카와 마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죽은 인간이 살아 날 리 없잖아.

요나가 안지
그치만~ 신님은 말씀하셨다구~?
이 의식을 하면, 죽은 희생자가 돌아온다고~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4명이 정말 죽었다면,
정말로 "망자의 부활"이 일어나는 거지~

요나가 안지
냐하하하~ 틀림없어~!
신님이 틀릴 리가 없으니까~

챠바시라 텐코
그만 둘 생각은... 없는겁니까?

요나가 안지
물론~~!
신님이 결정했으니까~!

하루카와 마키
신님이 아니라... 네가 정한거잖아?

요나가 안지
아니, 신님이야.
신님이 안지에게 말해주셨거든.
이 의식을 하면 동료가 살아난대.
그러니까, 하지 않으면 안 돼.
신님이 말한 건 거역하면 안 되거든.

요나가 안지
거역하면.... 벌 받는다구?

요나가 안지
분명, 슈이치는 "동기"가 걱정되서 그런거겠지만,
그건 괜찮아.
주는 말씀하셨다.
바깥으로 나갈 생각만 없으면 아무일도 없을거라고.

하루카와 마키
아무래도 말로는 소용없겠네.

요나가 안지
음~ 슬슬 얘긴 마칠까~?
의식 준비가 있으니까 바쁘거든~

요나가 안지
방해하면 너희들도 밀랍인형으로 될거야~!
냐하하하하~!

사이하라 슈이치
...챠바시라 씨, 일단 돌아가자.
다른 대책을 짜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챠바시라 텐코
아, 네... 알겠습니다...

안지 씨 설득에 실패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연구교실을 나섰다.

요나가 안지
조심히 들어가렴~
이제 심야시간이니까, 딴 길로 새지 말구~

요나가 안지
아, 그리고...

요나가 안지
텐코는 학생회를 배신했다고 봐도 되는 거지~?

챠바시라 텐코
...엣!?

요나가 안지
그치만~ 용서해 줄게~
신님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셨거든~

요나가 안지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학생회를 위해 열심히 해줘.
이 사이슈 학원을 모두의 낙원으로 만들자.

챠바시라 텐코
네, 넵...

유메노 히미코
...응냐? 뭐냐?
무슨 일이냐?

유메노 히미코
왜, 학생회가 아닌 사이하라와 하루카와가 여기에 있는거냐?
게다가... 심야시간에?

챠바시라 텐코
유, 유메노 씨!?

요나가 안지
으응~ 별거 아냐~
텐코가 학생회를 배신하고, 여기 두명을 데리고 안지를 설득하러 왔던 것 뿐이거든~

유메노 히미코
응냣!? 배신말이냐!?

유메노 히미코
상당히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만,
그걸 『별거 아닌』 일이라 말 할 줄은...

유메노 히미코
안지는 신님에게 사랑받고 있어서 그렇구먼!

요나가 안지
에이~ 히미코도 신님에게 사랑받고 있으면서~

유메노 히미코
아, 아니다... 쑥스럽단 말이다...

챠바시라 텐코
저, 적당히 하란 말입니다!!

챠바시라 씨는 유메노 씨를 향해 다가가더니,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

유메노 히미코
...응냣?

챠바시라 텐코
유메노 씨, 정신 차리세요...!
마법사가 대체 왜 이러고 있습니까?

유메노 히미코
아프다... 이거 놓아라...

챠바시라 텐코
유메노 씨는 세뇌 당한겁니다.
어째서, 그런걸 모르고 계십니까?

챠바시라 텐코
그것도 모르다니, 유메노 씨는 사이비 마법사란 건가요!?

유메노 히미코
뭐, 뭐라...?

챠바시라 텐코
화난겁니까?
화났으면, 제대로 화라도 내라구요!

챠바시라 텐코
텐코에게 뭐라 하면 되잖습니까!
어째서 이러는데도 아무 것도 안하는겁니까!

사이하라 슈이치
챠바시라 씨... 잠깐 진정해 봐.

챠바시라 텐코
...앗!!

챠바시라 텐코
죄, 죄송합니다...!
텐코가, 유메노 씨에게 고함쳤군요!

요나가 안지
텐코는 분명 피곤한 걸거야.
오늘은 푹 쉬도록 하렴.

요나가 안지
알겠지? 그것도 안지가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기 위해서니까.

결국, 유메노 씨는 마지막까지 챠바시라 씨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안지 씨의 연구교실을 뒤로 한 우리들 셋은
기숙사로 돌아 갔다.

사이하라 슈이치
챠바시라 씨, 괜찮아?

챠바시라 텐코
우아아아아아아..!!
어, 어쩌면 좋죠!?
유메노 씨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해버렸다구요!

챠바시라 텐코
흑... 싫어하는 일은 없더라도,
분명 절친에서 친구로 격하될거에요...!

아카마츠 카에데
절친...느낌이던가?

챠바시라 텐코
아니아니! 좋게 보면 대절친이라구요!!

심하게 좋게 봐야 그렇게 보이겠지만...

사이하라 슈이치
그, 글쎄... 제대로 사과하면, 분명 잘 알아 줄거야.

챠바시라 텐코
그럼요! 이런 싸움을 극복함으로써,
황혼부부같은 맛이 자라나는 거라구요!

...재기가 빨라.

하루카와 마키
그러면, 사이하라에게 사과하는 법을 배우는 건 어때?
이 녀석의 특기거든.

사이하라 슈이치
...그래? 나도 금시초문이지만...

챠바시라 텐코
염려 마십시오!
텐코는 제대로 저만의 말로 사과할거니까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편한 밤 되시길!

라며, 챠바시라 씨는 기운차게 손을 흔들며, 자신의 개인실로 돌아 갔다.

하루카와 마키
의외로 기운넘치네... 걱정했던 나만 손해봤잖아.

사이하라 슈이치
아, 걱정했었어...?

하루카와 마키
...하? 내가 걱정해서 이상해?

하루카와 마키
...죽고 싶어?

사이하라 슈이치
...읏!!

ㄸ, 또 위험한 말버릇이 나왔...긴 한데...

뭐... 좋게 생각하면...
그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겠지.

하루카와 마키
...그래서, "부활 의식" 건은 어쩔거야?
요나가 설득은 이만 포기해?

사이하라 슈이치
물론, 포기할 순 없지....
다만... 정공법으로 설득하는건 무리일지도 모르겠어.
뭔가.. 방법을 생각해야 해.

하루카와 마키(퇴장)
정공법이 아닌 방법이라...
알겠어, 좀 생각해 볼게.

하루카와 씨는 그렇게 말하곤, 바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 갔다.

사이하라 슈이치
아... 하루카와 씨도 생각해 주는구나.
뭔가 의외긴 해도...
...기쁜걸.

나는, 하루카와 씨와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되서,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이 학원에 관해서 뿐만이 아니라,
모두에 대해서도, 모르고 일 투성이라고...
좋은 의미에서도...
그리고 아마, 나쁜 의미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