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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뉴 단간론파 V3

뉴 단간론파 V3 - 3챕터 8부 [한글 번역]


뉴 단간론파 V3 한글 번역
3챕터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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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
...기도를 바칩니다.

키보
떠나가 버린 안지 씨가, 신님의 인도로 무사히 천국에 갈 수 있기를...

고쿠하라 곤타
신님... 안지 씨를 부탁해...!

시로가네 츠무기
저, 저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거야?
안지 씨에게... 신님이 함께 있던 게 아니였어?

하루카와 마키
신님따위 없단 뜻이겠지.

고쿠하라 곤타
그, 그럴 리 없어!
안지 씨는 신님께서 항상 곁에 있어 준다고 말했다구!

모모타 카이토
아니,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잖아!
지금은 신님 같은 얘기보다-

오마 코키치
슬슬, 여기에 있는 범인 얘기를 하자!
이 살육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말야!

이루마 미우
이, 이것도... 살육이란 거냐!?

하루카와 마키
그럼 다른 가능성은 있어?
이렇게 요나가의 시신이 발견된 건...
이 안의 누군가가 그녀를 살해한 거야.

고쿠하라 곤타
어, 어째서... 그런 심한 짓을...!

시로가네 츠무기
....정말 그럴까?

사이하라 슈이치
...에?

시로가네 츠무기
어쩌면, 안지 씨를 죽인 범인은,
이 안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서두 생략
(대충 모노파니 토하고, 어쩌고 하다가
사이좋게 학급재판 하기 전에 사이좋게 조사해라 라는 내용)

모노타로
나왔다~ 모노쿠마파일!
나도 그거 꺼내는 역할 하고 싶다!

(또 모노파니 토하고, 쓸데없는 소리하고 퇴장)

신구지 코레키요
그럼, 두 말할 것도 없이 시작할 수밖에 없겠군...
자네들... 이젠 뭘 하면 되는 진 알고 있겠지?

오마 코키치
응. 이것도 세번째라, 이제 시체도 익숙해졌어.

고쿠하라 곤타
저, 전혀 안 그래!
이런 건...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아!

하루카와 마키
익숙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시체 따위... 익숙해 질 필요 없어.

오마 코키치
니히히... 전문 시체 장인, 암살자가 그렇게 말해도, 전혀 설득력 없거든?

키보
...시작하죠.
저희에겐 다른 선택권이 없으니까요.

사이하라 슈이치
...응.

그나저나... 이상하다.
너무 이상한 광경이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4개의 밀랍 인형...
그것에 둘러싸인 채, 피바다에 빠진 안지 씨의 시신.
마치... 어떠한 의식같다.

모모타 카이토
슈이치, 이번에도 조수를 부탁하마.
우리가 이 악몽을 끝내 버리는거다.

사이하라 슈이치
으, 응... 그런데 모모타 군 몸상태는 괜찮아?

모모타 카이토
그런 말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난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단 말여...
그러니까,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시로가네 츠무기
그... 범인 말인데...
정말... 우리들 누군가가 안지 씨를 죽인거지?

오마 코키치
시로가네 짱의 기분은 알겠지만,
그런 뻔한 대사는 이제 필요 없다구.

시로가네 츠무기
아, 그게 아니라...
이거... 되살아난 "전학생"의 소행이라고 생각되지 않니?

모모타 카이토
...뭐?

시로가네 츠무기
그게, 안지 씨는 "망자의 부활"을 하려고,
이 교실에서 의식 준비를 하고 있었잖니...
저기 거꾸로 매달린 밀랍 인형도, 그것 때문에 그녀가 만든 물건이고...

시로가네 츠무기
혹시, 안지 씨는 그 의식을 성공시켜서,
되살아난 망자가 그녀를 죽인게 아닐-

모모타 카이토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익!!!

하루카와 마키
...뭐야? 시끄러.

모모타 카이토
나, 나쁜 건 저 여자잖아...!
갑자기... 기습으로... 음산한 말을 하다니...!
그, 그런 터무니 없는.... 말을....

모모타 카이토
윽.... 으그극....!

사이하라 슈이치
모, 모모타 군? 괜찮아?

모모타 카이토
아, 아아... 미안하다 슈이치...
난 잠깐... 바깥 공기를 마셔야겠다...
여긴... 니와 하루카와에게 맡기마.
제대로... 하라고.

그렇게 말하고,
모모타 군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나갔다.

하루카와 마키
제대로 하라니... 그 꼴로, 잘도 그런 잘난 말을...

사이하라 슈이치
자자, 그런 말투긴 했지만,
항상 우릴 격려하고-

하루카와 마키
자연스럽게 아부가 나오는데,
너 완전 부하 근성이 배어있네?

하루카와 마키
딱히, 저 녀석때문에 조사하려는 건 아니야.
인원 수도 적어서... 이제 농땡이칠 순 없으니까.

하루카와 마키
그래서, 뭐부터 시작해?
우선은, 모노쿠마 파일 확인부터?

사이하라 슈이치
응... 봐 보자.

피해자 "초고교급 미술부" 요나가 안지

시체 발견 현장 "초고교급 미술부"의 연구교실.
사망시각은 오전 2시경
치명상은 목 뒤의 자상.
그 외에, 머리에 구타당한 열상도 있음.

모노쿠마 파일 3 을 모노패드에 기록했습니다.
언탄 (코토다마) 메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루카와 마키
이번 모노쿠마 파일에는, 사망시각이 제대로 실려 있네.

사이하라 슈이치
오전 2시경이라... 분명 모두가 잠든 시간이야.
목격 증언은 기대하기 힘들지도...

시로가네 츠무기
그치만... 역시 심야시간에 살인이 일어나 버렸어.
안지 씨와 신님 말대로,
모두가 학생회 규칙을 지켰다면-

신구지 코레키요
크크크... 이제 와서 어쩔 도리는 없네.
범인이 학생회 안에 있을 가능성도 있고.

키보
학생회 중에서!?
그, 그런 일은-

오마 코키치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수사를 시작해 볼까!
모두 열심히 해서,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유메노 히미코
...무리니라.

챠바시라 텐코
유, 유메노... 씨?

유메노 히미코
난... 무리니라.
안지의 시체를 조사하라니...

챠바시라 텐코
하지만... 학급재판을 극복하지 못하면,
모두... 죽게 된다구요?

유메노 히미코
이제.. 어찌되든 상관없다...

챠바시라 텐코
...넷?

유메노 히미코
이제... 살아 남는 일도...
그 무엇도... 귀찮다...

이루마 미우
그럼, 니 마법으로 안지를 살려 뿌든가!

키보
그건 당연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심술은 비합리적이라구요!

신구지 코레키요
...불가능이라 단정지을 순 있을까?

키보
엣!?

신구지 코레키요
아니... 물론 마법으로 되살리는 건 불가능하다만,
요나가 씨와 대화를 나눈다면 되지 않겠나?

신구지 코레키요
"카고노코" 강령술을 써서, 그녀의 혼을 불러내는 거야.

가, 강령술...?

하루카와 마키
강령술이라니... 무슨 소리야?
적당히 해.

챠바시라 텐코
그, 그래요!
말도 안 되는 말은 하지 말아주시죠!

신구지 코레키요
나는 진지하네...
이건, 조사의 일환이니까.

사이하라 슈이치
조사의 일환...?

신구지 코레키요
왜냐면, 살해당한 요나가 씨로부터 범인을 듣는다면,
간단히 학급재판을 풀어갈 수 있지 않겠나?

오마 코키치
"망자의 부활"에 이어 "강령술"?
설마, 진심으로 말하는 건?

신구지 코레키요
크크크... 모노쿠마의 "망자의 부활" 따위와,
같은 취급은 말아주게...
강령술은,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이야.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문헌에 기록되어 있지.
실제로, 나 자신도, 몇번이나 성공한 적 있네.

고쿠하라 곤타
며, 몇번이나?

신구지 코레키요
게다가, 여기엔 전설의 강령술인 "카고노코"를 할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그러니... 해보는 것도 손해는 아닐텐데?

시로가네 츠무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걸 할 때가 아닌 것 같은-

신구지 코레키요
그래? 아까의 시로가네 씨가 한 말을 확인하려면,
이 강령술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시로가네 츠무기
아까의... 내가 한 말?

신구지 코레키요
요나가 씨를 살해한 범인이 "되살아난 망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잖나.
그 가능성을 끌어안은 채 재판에 임하는 건 유리한 계책이 아니야.
그게 틀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신구지 코레키요
직접, 요나가 씨에게 들어보는 편이 좋지 않겠나.

키보
수, 수수께끼의 이론이군요...!

오마 코키치
"망자의 부활"을 확인하기 위한 강령술...
오컬트에는 오컬트로 대항하겠단 거네.

오마 코키치
뭐, 계속 불안하게 있어봤자 어쩔 수 없으니까,
얼른 확인해 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오마 코키치
좋아, 난 협력할게!
조사는 이제 지겹다구!

사이하라 슈이치
...엣?

유메노 히미코
...나도 협력하마.

챠바시라 텐코
엣!? 유메노 씨 까지!?

유메노 히미코
안지와 한번 더 얘기할 수 있다면... 나는 하겠느니라.
강령술이든 뭐든... 할 수 있는 건 해볼게다.

챠바시라 텐코
그, 그럼, 텐코도 참가하겠습니다!
유메노 씨를 혼자 둘 수 없으니까요!

유메노 히미코
...맘대로 해라.

챠바시라 텐코
네... 마음대로 하겠습니다.

신구지 코레키요
그럼, 이걸로 참가자는, 나와 오마 군, 유메노 씨와 챠바시라 씨 4명이 되었다만...
"카고노코"를 하려면 5명이 필요하네.
마지막 한 사람이 모자르군...

오마 코키치
그럼, 어쩔 수 없이 키보가 껴야겠네.

유메노 히미코
...현명한 선택이라 말할 수는 없구먼...

키보
왜, 멋대로 제가 참가하는 것처럼, 타협라인을 정하는 겁니까!

신구지 코레키요
그러면, 다음은 강령술을 할 장소인데...
어디가 좋겠나?

오마 코키치
신구지 짱의 연구교실이 좋지 않을까?

신구지 코레키요
아니... "카고노코"를 성공시키려면, 가급적 어두운 공간이 좋아.
내 연구교실엔 창문이 있어서, 전등을 끈다고 해도 거의 어두워 지진 않으니깐.

유메노 히미코
그럼... 빈 방은 어떻겠나?

사이하라 슈이치
빈 방이라니... 여기 4층의?

유메노 히미코
거기라면 창문도 없고, 촛볼을 끄면 암흑천지가 될 게다.

오마 코키치
그럼, 거기가 좋겠네~

챠바시라 텐코
유메노 씨가 말한 건, 텐코도 찬성입니다!

신구지 코레키요
다만... 빈 방은 3개가 있었지?
어느 방이 좋겠나?

유메노 히미코
그렇다면... 가운데 방이다.
이럴 경우엔 가운데가 최고니라.

신구지 코레키요
그럼, 그렇게 하지.
자, 서둘러 준비에 착수해볼까.
물론, 나머지 4명도 거들어야 할 거야.
우선 내 연구교실에서 필요한 도구를 나르는 것부터.

사이하라 슈이치
...저, 정말 하려고?

신구지 코레키요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나?
이것도 내 나름대로의 조사의 일환이야.

신구지 코레키요
크크크... 우리들의 목숨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력으로 범인을 밝혀보겠네.

그렇게, 신구지 군과 오마 군, 키보 군...
그리고 챠바시라 씨, 유메노 씨 5명은 현장에서 나갔다.

하루카와 마키
그 녀석들... 정말 강령술같은 어처구니없는 짓을 할 생각인가?

사이하라 슈이치
하지만, 그게 그 나름대로의 조사의 일환이라면...
부인 할 순 없어...

아무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
"초고교급 탐정"으로서... 해야 되는 일을...

수사 개시

후문을 조사하면

이 쪽의 문은... 후문...

하루카와 마키
이쪽 문의 잠금장치는 슬라이드 형이네.
게다가, 지금도 잠긴 채로 있어...

사이하라 슈이치
우리들이 이 교실로 들어와서,
아무도 이 문을 이용하지 않으니까...
안지 씨가 이 교실에서 잠근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잠긴채로 있던걸까?

하루카와 마키
...아, 잠깐.
이건 뭐지?

하루카와 마키
슬라이드 잠금장치 손잡이 부분에,
뭔가 금빛으로 빛나는 게 붙어있는데...

금빛으로... 빛나는 것?
그거, 혹시...

사이하라 슈이치
하루카와 씨... 잠깐 괜찮을 까?
이 슬라이드 자물쇠를 움직이고 싶은데...

하루카와 마키
열려고?
딱히... 상관없다면?

나는, 금빛으로 빛나는 물건이 묻어있는 부분에 닿지 않도록,
신중하게 손잡이를 잡고... 살짝 슬라이드 자물쇠를 움직였다.

끼릭...

사이하라 슈이치
역시... 이 슬라이드 잠금장치는,
약간의 힘으로도 쉽게 움직이는 것 같아.

끼릭...

사이하라 슈이치
...닫힐 때도 그렇고.

이건... 이외로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어.

미술교실의 후문을 모노패드에 기록했습니다.

하루카와 마키
이 뒷문 일도 신경쓰이지만,
그보다 신경쓰이는 건...
우리들이 이 교실로 들어올 때 닫혀있던
정면문 쪽의 잠금장치겠지?
조사한다면, 정문도 제대로 조사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
난... 좀 보고 올게.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카와 씨는 정문 쪽으로 걸어 갔다.

요나가 안지의 시체를 조사하면

안지 씨의 시체...
교실 한복판에서 엎드려 쓰러져 있다.

하루카와 마키
...더 앞에서 조사하지 그래?

사이하라 슈이치
으, 응...
물론, 그럴 생각이야...

하루카와 마키
그럼, 빨랑 해.
쉬는 시간은 아니잖아?

그렇게 말하곤, 머뭇거리고 있는 날 지나치며,
하루카와 씨는 안지 씨 시체로 걸어갔다.
역시... "초고교급 암살자"다.
시체에 익숙해져 있어.

요나가 안지의 시체를 조사하면

안지 씨 머리에서 많은 피가 흘러나와 있어.
모노쿠마 파일에 따르면,
외상은 목 뒤의 자상과... 머리부분의 구타에 의한 열상이었지.

하루카와 마키
치명상은 목 뒤의 자상이네.
배후에서 몰래 다가가서 단번에 찔렀다...란 건가.

사이하라 슈이치
그러면, 머리 부분의 구타 흔적은 뭘까?

하루카와 마키
머리를 가격한 후 목 뒤를 찔렀다... 던가?

사이하라 슈이치
하지만, 자상과 구타 흔적은 흉기도 다르다는 거지?
범인은 범행 도중 흉기를 바꿨던 걸까?

하루카와 마키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사이하라 슈이치
게다가... 머리의 상흔은 상처가 깊은데도,
출혈이 별로 없다는 점도 신경쓰여...

안지 씨의 두개의 외상...
그건 대체 무슨 뜻일까?

머리 부분의 열상을 모노패드에 기록했습니다.

하루카와 마키
...응?

사이하라 슈이치
왜 그래, 하루카와 씨?

하루카와 마키
잠깐... 비켜봐.

라며, 하루카와 씨는 나를 밀치더니,
쓰러져 있는 안지 씨의 시체 어깨를 조금 들어올렸다...

하루카와 마키
이건... 뭐지?
시체에 깔려 있던데...

하루카와 마키
테이프인가?
하지만, 왜 이런 곳에 테이프가?

사이하라 슈이치
잘 모르겠지만...
사건과 무관하다고 볼 순 없겠지.
봐 봐, 긴 머리카락이 몇 개 붙어있어...
이건 안지 씨의 머리카락일까?

피투성이의 테이프에 머리카락...
이건 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

피투성이의 테이프를 모노패드에 기록했습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그나저나, 잘도 알아차렸네?
이런... 시체 밑에 숨겨져 있던 걸.

하루카와 마키
...제대로 보긴 한 거야?
탐정 주제에 알아채지 못한 게 문제아냐?

사이하라 슈이치
그, 그건... 그렇지만...

하루카와 마키
뭐, 넌 탐정이긴해도, 시체에 익숙하진 않아보이니...
어쩔 수 없겠네...

사이하라 슈이치
...익숙한 하루카와 씨가 있어서 살았어.

하루카와 마키
...하? 죽고 싶어?

사이하라 슈이치
미, 미안... 농담이야.

하루카와 마키
...그렇게 심각하게 사과하지 마.
이 쪽도 농담이니까.

전혀... 농담으로 안 들렸지만...

사자의 서를 조사하면

아, 이 책은...!

사이하라 슈이치
이번 "동기"였던... 사자의 서야.

하루카와 마키
요나가는 이 책에 쓰여 있는 "부활 의식"을 하려 했던거지?

사이하라 슈이치
응, 이 책을 보면,
그녀가 하려 했던 의식 절차를 알 수 있을거야.
...어서 봐 볼까.

"부활 의식"을 할 때의 주의사항
살리고 싶은 사망자의 "인형"을 준비하세요.
이건 학생 여러분들께 부담이 될겁니다.
인형의 사이즈와 정교함은 상관 없습니다.
어설픈 인형이라도, 마네킹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누군가의 인형인지 알기 어려울 경우에는, 그게 누구의 인형인지를 명기해 두세요.
인형을 준비한 다음은, 이 사자의 서를 불태워서 잿더미로 만들어 주세요.
태울 때의 화상과 일산화탄소 중독에는 아무쪼록 주의하세요.
그 재를 인형에 뿌리면서, 살리고 싶은 사람을 세 번 호명하세요.
그 다음, 눈을 감고 잠시 기다리세요.
잠시 기다리다 보면... 살아난 망자가 뒤에서 당신의 어깨를 건드릴 겁니다.
그러면 "부활 의식"은 성공입니다.
또한, 사용 후의 재는 다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의식은 1번만 가능하니, 주의하세요.

이것이... "부활 의식" 순서인가...

하루카와 마키
요나가는... 이런 어이없는 내용을 진심으로 믿은건가?
이런 걸로 죽은 인간이 살아날 리 없을텐데...

확실히,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다만, "이 학원"의 일을...
보통이라 생각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어.

사자의 서를 모노패드에 기록했습니다.

매달린 아카마츠 카에데의 밀랍인형을 조사하면

거꾸로 매달려 있는 4개의 밀랍 인형...
이 살인현장을 이상한 광경으로 만든 원인...

그물 눈 처럼 되어 있는 천장 대들보에, 로프로 매달고 있어...

사이하라 슈이치
확실히, 이 밀랍인형은 안지 씨가 만든 거였지.

하루카와 마키
로프는... 또 창고에 있던 거겠지?

사이하라 슈이치
그렇겠지...
그러니까, 이건 단서가 되진 않아.
왜냐면, 거기에 있는 물건은 누구나 쉽게 가지고 나올 수 있으니까.

하루카와 마키
학생회도 맨홀이 아니라, 그 창고를 봉쇄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확실히, 그곳에 있는 물건은 살인에 자주 쓰였으니까...

사이하라 슈이치
그나저나... 모조품인 것은 알지만, 싫은 광경이네.

하루카와 마키
그 어느 인형 하나 안 닮은게 없어...
얼굴만이 아니라, 체형까지 거의 똑같고.

과연... "초고교급 미술부"의 재능인가.

하루카와 마키
그런데, 이 밀랍인형은 왜 매달려 있는거지?
그것도 "부활 의식"의 일환?

사이하라 슈이치
으음.... 글쎄?

하루카와 마키
아니라면... 뭘 위한거지?
밀랍인형을 매다는 건, 꽤나 번거로운 일이잖아?

맞아... 그렇게 까지 한다는 건,
뭔가 분명한 의도가 있을테지만...
그건 대체... 뭘까?
누가... 그걸 했단거지?
범인일까, 안지 씨 일까...
아니면, 다른 제3자 일까.

거꾸로 매달린 밀랍인형을 모노패드에 기록했습니다.

피웅덩이를 조사하면

이건... 머리의 상처가 아니라,
목 뒤에 상처에서 흘러 나온 피같아.

하루카와 마키
이 피... 굳어있어.
요나가가 살해당한 지, 최소 몇 시간은 경과했단 뜻이겠지.

사이하라 슈이치
그렇다면... 오전 2시경은 모노쿠마 파일의 사망시각과 일치하네.

사이하라 슈이치
과연... 안지 씨의 시체 상황은, 거의 모노쿠마 파일에 있던 대로야.

사이하라 슈이치
신경 쓰이는 단서는 몇가지 있었지만,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고...
다른 단서와 함께 생각해보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이만 수사를 계속 해 볼까.

사이하라 슈이치
...하루카와 씨, 왜 그래?

하루카와 마키
...딱히, 아무것도 아냐.
넌 평소에는 못 미더운 주제에,
조사만 시작되면, 갑자기 믿음이 가는 것 같아서.

사이하라 슈이치
그거... 칭찬이야?

하루카와 마키
...글쎄.
뭐, 항상 못 미더운 모모타에 비하면, 많이 낫다는 거지.

우, 우선... 조사나 계속할까.

칼을 조사하면

일본도인가... 아카마츠 씨의 밀랍 인형에 박혀 있어.

사이하라 슈이치
누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한거야?

하루카와 마키
...잠깐 봐볼게.

라며, 하루카와 씨는 날 밀치고,
밀랍인형에 박혀 있는 칼을 망설임 없이 뽑아 내었다.

사이하라 슈이치
...앗, 잠깐!
현장에 있는 물건을 멋대로 건드리는 건-

하루카와 마키
칼 조사 안 해?
안 뽑으면 못 하는데?

사이하라 슈이치
그, 그건 그렇긴 한데...
현장 보존이란 게 있으니까...

하루카와 씨는 내 항의에 귀도 기울이지 않고,
잠깐 일본도를 바라보더니...

하루카와 마키
이거... 금박이 되어있지만,
진짜 일본도네.

사이하라 슈이치
으, 응... "초고교급 민속학자"의 연구교실에 전시되어 있던 물건이야...

하루카와 마키
...그래?

하루카와 마키
끝에 혈흔이 묻어 있다는 건, 이게 흉기란걸까...
칼이 녹슬어서 베는 건 시원치 않겠지만,
찌르는 데는 문제 없을거야.

사이하라 슈이치
하지만... 왜 애초에, 이런 칼을 흉기로 쓴 걸까?

하루카와 마키
그러게. 내 연구교실로 가면, 더 쓸만한 흉기가 있는데..

사이하라 슈이치
민속학자의 연구교실은 여기와 같은 4층이니까,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을 택한 걸까?
가령, 급하게 흉기를 가지러 갈 필요가 있어서-

하루카와 마키
그말즉슨... 이 정도로 긴 흉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사이하라 슈이치
...긴?

하루카와 마키
내 연구교실엔 칼 종류가 없어서, 이렇게 긴 흉기는 없어.

사이하라 슈이치
...아, 그래?

하루카와 마키
모노쿠마가 어디서 알아낸 건진 모르겠지만,
내가 일 때문에 칼을 사용하지 않는 걸 안 모양이야.

하루카와 마키
일을 막 시작할 무렵에, 칼을 쓰다 크게 실패한 적이 있었거든.
그 이후로, 오기로라도 칼을 쓰는 건 그만뒀어.
뭐,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니까 상관없지만.

안지 씨와 똑같아... 모든 교실이 그 사람에 맞춘 연구교실로 되어 있단건가...
하지만... 정말로 어떻게 조사했단 거지?

하루카와 마키
그나저나... 이 칼의 금박은 잘 벗겨지네.
손이 금박으로 반짝거려.

사이하라 슈이치
상당히 오래된 칼이라서 그래...
그 때문에 금박이 잘 벗겨진 것 같아.

하루카와 마키
그건... 진작 말했어야지.
손이 반짝반짝.... 이따가 씻고 와야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카와 씨는 다시 아카마츠 씨의 밀랍 인형 앞에 섰다.

하루카와 마키
칼을 원 위치 시킬건데...
보고싶지 않으면, 다른 데 보고 있어.

사이하라 슈이치
아, 응... 고마워.

그리고, 내가 눈을 피한 틈에, 하루카와 씨는 칼을 밀랍인형에 찔러 넣었다.

하루카와 마키
그나저나... 어째서 흉기를 밀랍인형에 꽂아 넣은걸까?
게다가... 매달려 있는 밀랍인형에.
그것도 의식을 위해서?
아니면... 흉기라는 걸 감추려고?

사이하라 슈이치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최소한 혈흔 정도는 지웠을 거야. 
그리고... 밀랍인형에 찔러 넣기보다,
더 잘 숨기는 방법이 있을 테고.

하루카와 마키
그럼... 뭘 위해서?

사이하라 슈이치
그건... 아직 지금 단계에선 알 수 없지만...

하루카와 마키
이따... 이 흉기가 있던 장소에도 가볼까?
어쩌면, 뭔가 단서가 있을 수도 있어.

사이하라 슈이치
"초고교급 민속학자"의 연구교실?
응, 그럴까?
이 칼이 정말 거기에 있던 물건인지 제대로 확인해 두는 것도 좋을테고.

금박의 일본도를 모노패드에 기록했습니다.